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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배치… 현대차·롯데·LG, 中 무역보복 장기화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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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09.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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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중국의 무역보복에 몸살을 앓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롯데는 사업장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고 삼성·LG 등 주요 기업들의 전기차배터리 중국 진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7일 사드 추가배치에 반발한 중국 당국이 이를 맹비난하면서 재계에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더 강경해지고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내 사드 보복조치는 올 초 관광·유통·문화 콘텐츠를 시작으로 이젠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는 중이다.

현대차의 중국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경우 사드로 인한 불매운동 등 판매부진으로, 부품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 외국계 부품사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8월말에는 1~4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으며 이중 4공장은 다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 신규 공장인 충칭 5공장은 지난달 말 정식 가동을 시작했지만 별도의 행사나 홍보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관련 이슈를 최소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지난 6월 SK그룹에 시총 2위자리를 내준 현대차그룹은 사드 여파로 인한 수출 부진, 통상임금 소송 패소 등 악재로 시총 3위마저 뺏기며 4위로 내려앉았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모두 43만947대로, 지난해 상반기 80만8359대 보다 52.3% 급감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하며 ‘미운 털’이 박힌 롯데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룹은 사드 여파로 인한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긴급 운영자금 3400억원을 추가로 중국 롯데마트에 조달했다. 지난 3월 3600억원을 투입한 지 불과 6개월만이다. 중국 내 롯데마트 총 112곳 중 74곳이 현재 영업중지 상태다. 정지 이유는 소방법 위반 등 다양하지만 언제 풀릴지를 당국이 정해주지 않고 있어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배터리로 공략 중인 LG화학과 삼성SDI 등도 이유도 모른 채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목록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는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중국 당국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중국 고객사 확보와 유지에 힘쓰고 있는 LG·삼성으로선 중대한 변수로 작용 중이다.

특히 보조금 지급 목록에 오르는 기업의 기준과 이유를 중국 당국이 설명하지 않고 있어 대응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선 사드배치를 놓고 여전히 한국정부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데에 따른 보복 조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기업 선정에 대한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어 기술규제측 불평등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통상 차원에서 접근해 봤지만 중국 정부에 전혀 먹히질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뿐 아니라 국내시장 역시 사드배치 여파가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업계와 국내 면세점 업계는 비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69.3% 줄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면세점 업계 1위 롯데와 신세계 등은 모두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고 외교·안보적 실리만 따지며 기다리기엔 기업들의 손실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어차피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 했다면 이젠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조치를 직접적으로 지목해 수면위로 끌어 올려야 한다”며 “거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손실 보상은 받지 못하더라도 장기화 되고 더 노골화 되는 건 최대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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