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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 대만 인권운동가 11일 중국에서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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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9. 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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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선고 받은 후 추방 가능성도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구속, 수감 중인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에 대한 재판이 오는 11일 오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중형 선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그에 대한 1심 재판은 후난(湖南)성 성 웨양(岳陽)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혐의는 국가정권 전복죄로 결코 간단치 않다. 그가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리는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당원으로 2012년 이후 중국을 빈번하게 드나들면서 인권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내 일부 세력과 불법 조직을 결성, 공산당 정권을 뒤엎으려는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중국 측의 주장이다. 또 SNS 등을 통해 대만 민주화 경험을 중국에 퍼뜨리는가 하면 지인들에게 역사와 정치에 관한 서적을 보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리밍저
11일 중국 당국에 의해 재판에 회부될 리밍저의 석방을 호소하는 대만 가족들. 가운데가 부인 리징위./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당연히 중국 당국에 행적이 포착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지난 3월 19일에는 마카오에서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로 들어간 후 연락이 끊겼다. 중국 공안 당국에 신병이 확보됐다고 할 수 있었다. 이에 부인인 리징위(李淨瑜)는 대만의 대중 창구인 해협교류기금회를 찾아 남편이 중국 당국에 붙잡혀 있다는 신고를 했다. 석방을 위해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노력을 많이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혀 효과는 없었다. 대만 당국의 반발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리징위에게 재판에 참석하려면 웨양시를 방문하라는 전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간이 촉박해 그녀가 웨양시를 방문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리밍저는 공산당을 비방하는 등의 행보로 중국 당국에 괘씸죄에 걸렸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중형이 확실하게 예상되는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형이 확정되더라도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추방될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그가 정치적 신념이 확고한 정치범이라고 봐야 하는 만큼 중국 당국이 추방을 전격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려나 중국에서는 언행을 조심하는 것이 졸지에 횡액을 당하지 않는 가장 최선의 길이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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