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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 총회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했다.
리 외무상의 이날 입장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초강경 발언과 함께 미국이 지난 23일 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2대와 F-15C 전투기를 북한 동해상의 국제공역을 ‘무력시위’ 한 데 따른 강력한 반발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더 나아가 리 외무상은 “지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향후 미국의 군사 조치에 대해 사실상 군사적 무력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서슴지 않았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의 초강경 제재와 압박이 가해짐에 따라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어서 미국에 대해 오히려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는 북·미 간의 걷잡을 수 없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초긴장 상태로 돌입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은 물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