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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도심출몰 상시화…대응책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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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7.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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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멧돼지 출몰 신고 210건…전년동기 대비 78%↑
종로구 3개월에 2마리 포획, 신고 즉시 포획하는 시스템은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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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거주하는 김혜정씨(41·가명)는 지난달 25일 저녁 7시께 쓰레기분리수거를 위해 문 밖으로 나갔다가 집 앞 등산로 입구에 있는 검은 물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등산로 초입에 서있는 감나무 밑에서 바닥에 떨어진 감을 먹고있는 커다란 몸집의 멧돼지와 마주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너무 놀라 신고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집으로 피하기에 급급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6월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김씨가 거주하는 빌라 주차장 앞을 지나 주택가 골목을 활보한 적이 있는 곳이다. 당시 멧돼지 출몰 이틀 후에 인근 파출소와 구청에 신고했지만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라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서울시내 주택가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일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계절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던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연중 수시로 발생하는 등 일상화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멧돼지 출몰신고 건수는 2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총 신고건수 279건의 75%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월평균 신고건수가 26.25건으로 지난해 14.75건을 훌쩍 넘어섰다. 게다가 매달 신고 건수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멧돼지 도심출몰이 상시화되는 추세다.

서울시에서 멧돼지가 가장 자주 나타나는 자치구는 종로구로 지난 5년여간(2011~2016년 11월) 40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멧돼지의 잦은 출몰에도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멧돼지가 목격된 즉시 신고가 이뤄져도 포획작업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 없고, 앞선 김씨의 사례처럼 신고를 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멧돼지 출몰이 상시화하면서 특정한 계절에 집중적으로 대응하던 기존방식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종로구 구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아이들과 노인들은 멧돼지를 만났을 때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신고를 해도 곧바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안 후에는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서울시와 자치구가 할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전단지와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멧돼지 출몰 지역에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 ‘멧돼지 출몰 지역’이라는 현수막을 설치, 경각심을 높이는 방법 등이 있을 뿐이다.

또 멧돼지 출현이 잦은 종로구 등 북한산 인접 자치구는 민간협력으로 포획단을 운영하고, 포획틀을 주요 멧돼지 이동 예상 경로에 설치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종로구의 경우 연간 멧돼지 포획률은 60~70% 수준이지만 주민들의 불안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3개월에 2마리 정도를 포획하고 있지만, 신고 즉시 포획하는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다만 멧돼지 습성 상 출몰 지역에 1~2일 머무는 경우가 있어 경찰·소방서·민간과 협력해 포획단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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