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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영화 택시운전사 중 블랙리스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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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10. 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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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 연상시킨다는 이유일 듯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단언해도 좋다. ‘광주사태’라는 한국 현대사의 대사건도 중요한 모티브가 되기는 했겠으나 단순히 그런 이유 때문에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돈을 주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잘 만들었다는 결론을 바로 내려도 무방하다. 당연히 중국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다.

공식적으로 상영을 하지는 않고 있었으나 각종 인터넷을 이용하면 찾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변호사 추이(崔) 모씨는 “근래 본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가 있었다. 감동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왜 한국이 영화나 드라마를 잘 만드는지 더욱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신도 최근 모 포털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택시운전사
중국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앞으로는 더 이상 추이 모씨 같은 중국인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상에서 이 영화와 관련한 정보를 비롯해 뉴스, 논평, 댓글을 모두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말하자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 횡액을 당했다고 봐도 좋다.

한국 연예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의하면 중국 당국이 ‘택시운전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분명한 것 같다. 바로 내용이 지난 1989년 일어난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연상시킨 것이 결정적이 아니었나 보인다. 더구나 최근 톈안먼 사태에 빗댄 논의가 빚어진 것 역시 나름의 이유라고 해도 좋다. 실제로 영화와 신간 서적 등의 감상이나 평론을 투고할 수 있는 정보 사이트 두판(豆瓣)의 경우에는 지난 3일까지 영화와 관련한 3만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작품에 대한 평점 역시 10점 만점에 9.1점을 맞을 만큼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택시운전사’는 합법적인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택시를 몰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도 확실하다. 그러나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다’는 중국 사회의 전설같은 속설처럼 누리꾼들은 대책을 만들어낼 것 같다. SNS를 통해 음성적으로 돌려보기를 하거나 공유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택시운전사’는 중국 당국도 어쩔 수 없는 고도의 정보화에 힘입어 계속 대륙을 돌아다니기는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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