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에선 다소 불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비록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어 시장 주도력을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인 까닭에 추후 의존도는 점점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충북 청주에 15조 원을 들여 대규모 공장 증설을 계획중이다. 또 2019년 6월까지 총 2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할 예정이다. 도시바 인수전에 사용할 약 5조원에 달하는 자금 역시, 최근 시황을 따지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액수가 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SK㈜가 투자전문 지주사를 표방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K머티리얼즈·SK에어가스·SK트리켐에 이어 최근 SK실트론까지 반도체소재계열사를 착실히 늘려오며 수직계열화에 집중해온 SK㈜는 최근 들어 글로벌 신사업 투자가 한창이다.
SK㈜는 지난달 미국 셰일가스 업체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와 미국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의 지분을 취득했고 7월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 지분 11.7%(3720억원)를 인수했다. 또 유럽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하고 카풀 업체 풀러스에 지분 20% 투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SK그룹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많기 때문에, 반도체가 아닌 전혀 다른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보다 반도체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이 더 많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전기차·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달아오르는 ‘전장사업’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놓고 LG화학, 삼성SDI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SK텔레콤은 지난 9월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수원 신갈나들목까지 약 26㎞의 경부고속도로구간 시험주행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중심이 돼, 자율주행의 핵심으로 꼽히는 SK텔레콤의 초고속 통신기술과 지도정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SK텔레콤의 인프라까지 총동원해 동반 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내 한가지 사업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을 불안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 사업을 이용해 유망사업을 동반진출하거나 시너지를 더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그룹내 컨트롤타워가 확실한 SK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