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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리고 부실하고’ 제16회 서산해미읍성축제 의미 퇴색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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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철 기자

승인 : 2017. 10.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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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 천주교 순교행렬 중 어우동 차림
서산 해미읍성 축제에서 조선시대 박해를 받은 천주교도들의 순교행렬을 재현한 퍼포먼스 중 어우동 복장 및 일부 참여자들은 운동화를 신고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충남 서산시 ‘제16회 서산해미읍성 축제’가 엉성한 고증과 부실한 행사 기획·연출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병영성의 하루’를 주제로 서산시와 추진위원회가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행렬, 천주교 박해 및 순교 행렬 퍼포먼스 등 조선시대 역사 속으로 떠나는 체험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8억 5000만원의 거액의 혈세를 들여 성대하게 개최한 축제는 프로그램의 기획 및 연출 부족으로 일부 행사 과정에 관광객들의 웃음거리가 되면서 부실논란이 대두됐다.

특히 엄숙하고 정돈되야 할 천주교 박해 및 순교 행렬 퍼포먼스에 어우동 차림의 참여자가 행렬에 등장하는가 하면, 순교자들이 선그라스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행렬에 참석하는 등 연출에 문제를 드러냈다.

또 시와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해미읍성 축제가 추석 연휴기간에 개최돼 시민, 국내외 관광객 22만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방문객은 17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매년 지적되는 주차장 부족의 문제는 해소치 않고, 관광객만 부풀려 발표하는 등 지나친 축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 A씨(43)은 “서산 해미읍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성인식 및 미사까지 집전한 성지”라며 “숙연해야 할 천주교 박해 및 순교 행렬에 화려한 복색의 어우동이 왠말이냐”고 연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태종대왕 행렬중 어가에 앉은 이완섭 서산시장
서산 해미읍성 축제중 태종대왕 행렬에서 이완섭 시장이 임금 복장을 하고 어가 위에 올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어 다른 시민은 “이완섭 시장이 ‘태종대왕 행렬’에서 어가를 타고 임금역을 한 것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냐”며 “서산해미읍성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축제가 아니고 시장을 위한 축제로 보여졌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지역축제 행사 중 시장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어가를 탈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과거 일부 시장들도 서산 해미읍성 축제에서 어가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방문 관광객중 어린아이들과 단체 관광객은 집계가 정확하게 되지 않았다”며 “이번 해미읍성 축제에 방문한 관광객 수는 시에서 발표한 인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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