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최대 2만400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각 항공사들은 연료비가 오름에 따라 경영 비용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1위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33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소모하고 있다. 배럴당 유가 1달러 변동 시 약 3300만 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유류비도 지난 2분기 6186억원을 사용해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영업비의 23%에 해당한다.
게다가 대한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내세우고 있는 한진그룹은 전날 경찰이 조양호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비록 이날 검찰이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반려했지만, 보완수사를 지시한 만큼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서 현지 경제단체들과 한미 FTA 관련 활동을 진행했으나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KAI는 최근 3개월 간 총수 부재를 겪으며 대내외 수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신임 사장이 내정되고 차입금 한도를 늘리면서 1차적인 위기는 넘겼으나, 검찰 수사로 전 사장이 구속되고 수사 과정에서 떨어진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T-50TH을 계약한 태국 정부는 KAI에 “제대로 만들 수 있냐”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한국형전투기(KF-X)에 지분을 20% 참여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사업이 무산되는 우려가 나오는데 향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의했다.
수년 전부터 KAI가 추진해 온 항공정비사업(MRO)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7월 말까지 KAI가 제출한 항공 MRO 사업 계획의 타당성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개별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는 필요하고 반드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수사권 조정 같은) 외부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회사 경영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