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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롯데케미칼도 好好, 유화 ‘호황’… 태풍 ‘하비’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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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7. 10.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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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화학업계가 미국을 강타한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3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동남부에 집중돼 있는 외국기업들의 정유·화학생산공장이 물에 잠기거나 폭발사고를 일으키면서 생산을 중단한 데 따른 반사이익이다. 여파는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정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낸 에쓰오일은 전년대비 약 5배 불어난 5532억원의 3분기 영업실적을 내놨다. 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같은기간 약 20% 개선된 7662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정유사업에서 3364억원, 윤활기유를 포함한 비정유에서 21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76.1% 급등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케미칼 역시 같은기간 19.1%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화학 역시 기초소재사업 호조로 역대 3분기 중 최대실적을 낸 바 있다.

이들 정유·화학업계 호실적의 배경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컸다. 지난 여름 하비는 미국 정유·화학설비 약 30%가 몰려 있는 미국 동남부를 강타했고 미국 정유공장들은 침수되거나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미국 정유사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줄어 정제마진이 급등하자 국내 정유사들은 때 아닌 호황을 맛봤다. 실제로 엑손모빌의 베이타운, 아람코의 포트아서 등 미국 내 정제설비의 30% 대부분이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에쓰오일은 공장을 풀가동하며 판매량을 늘렸다.

세계적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태풍 하비를 ‘2차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규정하며 피해액이 3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 미국 경제성장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화학사들 역시 반사이익을 얻었다. 당초 업계에선 미국 석유화학기업들이 5기에 달하는 신규 에탄분해설비(ECC)를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일제히 가동하면 우리 납사분해설비(NCC)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폭우와 폭발로 동남부의 기존 ECC 설비 가동은 모두 중단됐고 신규설비의 생산 개시시점도 3개월 이상 늦춰졌다.

이같은 여파는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제품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역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며 “또 추가로 미국 정유·화학사들의 신규 설비 및 원료수급 등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호의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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