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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일한 중국에 무한 애정, 80세까지 활동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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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11.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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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진출 1세대 헤어디자이너 전덕현 교수
중국에서 15년 동안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매장 운영, 중국인 후진 양성에 매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나이 50이 다 돼 중국에 건너와 그렇게 한다면 그건 정말 화제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마이쯔뎬(麥子店)의 다쭝(大宗)호텔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전덕현(63) 교수가 바로 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과감하게 중국에 진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미용 한류를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1세대 헤어디자이너라고 할 만하다.

전덕현
자신의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과 포즈를 취한 전덕현 교수./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인터뷰 모두에서부터 교수라는 타이틀로 불리기를 더 좋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는 사실 스펙이 장난이 아니다. 동년배 헤어디자이너들 중에서는 보기 드문 학사 출신일 뿐 아니라 이화여대에서 강의교수로도 재직한 바 있다. 사업도 정말 잘 나갔다. 1970년대 후반의 20대 때는 이화여대 앞에서 ‘이화의 집’이라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 달에 당시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의 수입을 올렸을 정도였다. 이후에는 뷰토피아라는 숍 브랜드로 강남에 진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여성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미용협회 부회장을 역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런 화려한 이력들을 보면 그는 중국에 굳이 눈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과감하게 한국 사업을 정리, 중국의 문을 두드렸다.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오면 혹시 그 뭔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과연 찾아지더군요. 당시 중국의 미용 수준은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아기 걸음마였어요. 이런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내가 기여할 바가 분명 있다고 판단했어요. 바로 매장들을 정리하고 베이징으로 왔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중국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해야겠죠”라고 시원스럽게 털어놓은 그의 말에 답이 있다.

그는 이후 현재의 매장을 오픈,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국미용미발협회와 손잡고 각종 세미나와 특강을 통해 중국인 후진 양성에도 나섰다. 현재 이렇게 기른 제자만 해도 상당수에 이른다. 일부는 매장을 오픈, 스승의 뛰어난 기술을 마음껏 현업에서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이런 독보적 기술력을 주중 한국 대사 부인도 인정, 단골 고객이 된 바 있다.

그는 현재 60을 훌쩍 넘긴 원로 헤어디자이너에 속한다. 그럼에도 “갈수록 중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군요. 후진 양성도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건강이 허락할지 모르나 80세까지 활동하고 싶네요. 그렇게 되면 중국에서 32년을 활동하게 되네요”라는 말에서 보듯 열정은 끝이 없다. 아마도 어머니와 아들까지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했던 DNA가 그의 이런 열정과 무관하지 않을까 보인다.

그는 최근 새로운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미용 용품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모발 손상이 최소화되는 알카리수와 산성수 제조기기의 보급에 뛰어든 것. 어떻게 보면 미용 한길만 판 그에게는 외도일 수 있으나 사업 대상이 미용 관련 기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혀 의외의 행보는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중국에 대한 애정이 내 열정의 근원입니다. 한국에서의 부와 명예를 다 버리고 중국에 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라면서 15년 동안 활동한 중국에 다시 한 번 애착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80세까지 중국에서 활동하겠다는 게 빈 말만은 아닌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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