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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현재 국내 기업 중 이 땅에서 가장 크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다.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새내기가 아니라, 수십년간 차근차근 기회를 보며 기반을 닦아온 베테랑이다. 이미 성과를 낸 자원개발에 이어 제조업·서비스업까지 그 영역을 크게 확장하며 미얀마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지화 성공한 ‘미얀마포스코’… 시장 점유율 1위
지난 11월 8일 미얀마 포스코 공장을 방문 했다. 33~34도를 오르내리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을 끝없이 달리다 도착한 공장은, 그 자체로 포스코가 현지서 걸어온 고난을 떠올리게 하는 데 충분했다. 길게 늘어서 있는 낡은 판자집을 모두 지나자 낯익은 간판이 보였다. 포스코의 동남아 개척 상징과도 같은 미얀마법인 ‘미얀마 포스코’다.
‘미얀마포스코’는 1997년 11월 법인 설립 후, 1998년 공장 가동을 시작해 올해로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0년 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철도부에 철도차량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198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포스코그룹이 미얀마에 진출한지는 30년이 넘는 셈이다.
포스코는 미얀마군인복지법인과 함께 총 53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포스코 법인을 만들고, 연 2만톤 생산규모의 아연도금공장을 지었다. 고온다습하고 일년의 절반 가량이 우기인 기후조건과 시장환경에 착안해 저렴하고 내구성이 높은 아연도금제품이 미얀마 가정의 함석 지붕재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05년 미얀마 정부가 함석 지붕소재의 두께를 ‘미얀마포스코’가 생산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갑작스럽게 규제를 변경하면서 1년6개월여간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규제 기간 동안 경영난으로 주위의 일본 기업들이 대거 철수했지만, 미얀마포스코는 현지 정서에 맞는 함석지붕 TV광고라는 창의적 발상을 통해 포스코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고 미얀마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결국 2007년 미얀마 정부의 규제 해제로 공장이 재가동되며, 2008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기록을 세운다. 이후 ‘미얀마포스코’의 매출액은 2008년 1424만 달러, 2010년 2087만 달러로 수직상승 했고, 2011년에는 매출 2773만 달러로 미얀마 진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 중 납세 1위로 우수납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얀마포스코’의 성공적인 시장개척 경험과 현지화 결과는 계열사들의 미얀마 진출에 교두보가 됐다. 도금 및 컬러강판 전문 생산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은 2013년 포스코강판과 미얀마군인복지법인과 총 1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포스코강판’을 설립했다.
2014년 연산 5만톤 규모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가동 2년여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미얀마의 두 철강법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의 합산 매출액 3940만 달러 및 영업이익 410만 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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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롯데가 위탁운영하는 5성급 ‘롯데호텔’은 지난 9월 1일 미얀마 경제 최대 중심지인 양곤시에서 개장했다. 롯데호텔 투숙객실에서 바라본 인야호수의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다. 아웅산 수치 여사 등 미얀마 권력층의 저택과 미국 대사관저 등이 주변에 들어서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면적 10만4123㎡, 15층 규모의 고급호텔 1동(총 343실)과 29층 규모의 장기 숙박호텔 1동(총 315실)을 포함하여 컨벤션센터·레스토랑·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2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얀마 정부로부터 호텔 부지의 토지 사용권을 확보한 배경은 포스코그룹이 30년 이상 미얀마 정부와 국민에 쌓은 ‘신뢰’와 동반 진출한 계열사들의 협업이 시너지를 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포스코대우와 함께 ‘롯데호텔 양곤’을 건설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13년 미얀마에 진출한 포스코건설도 국내외 수처리 건설사업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곤시 개발 위원회(YCDC)가 발주한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을 지난 8월 수주해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제트는 미얀마에서 발주된 환경인프라 사업 중에서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수주한 것인 만큼 국내기업 미얀마 환경인프라 진출 1호 사업장으로의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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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는 2004년 미얀마에서 쉐 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2005년 쉐퓨·2006년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는 연간 1700억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으며, 전량 중국 국영 석유공사에 판매돼 매년 2000~3000억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쉐(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을 의미한다. 그만큼 가치 있는 가스전이라는 게 현지 포스코대우 직원의 설명이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가스전을 통해 20여년간 20억 달러의 투자사업을 수행함으로써 해저의 가스생산부터 해상운송, 중국 국경까지의 육상운송 등 자원개발 전 과정에 있어 장기간 대규모 투자사업을 위한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현지서 만난 원유준 포스코그룹 미얀마 대표법인장은 “미얀마는 아직 열악한 인프라와 전력·운송여건을 갖고 있지만, 아세안 경제권의 접점에 위치하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이제 정리 돼 가는 정치적 불안만 해소 된다면, 향후 사업 확장 여지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