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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베이징 당국, 루저 시민은 다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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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12. 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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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이념과는 배치되는 인권의식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개방, 개혁 정책이 실시된 지난 세기 70년대 말 이후부터 수많은 지방의 학생을 비롯해 근로자, 농민들이 몰리던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실제로 기회도 잡았다. 우수한 지방 학생들의 경우 창업을 통해 중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베이징 역시 이들에 의해 수도다운 면모를 갖추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인구도 늘었다. 1970년대 말만 해도 900만 명이 채 안 됐으나 지금은 무려 2200만 명을 헤아린다. 웬만한 중소 규모 국가의 인구와 맞먹는다. 많은 인구를 경쟁력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최근의 경향을 보면 나쁠 것도 없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인구가 많은 것보다는 수도 시민에 적합한 우수한 인재들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베이징 당국이 주로 노동자, 농민 출신의 베이징 시민들에게 잔인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혹독하게 대하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인 이들이 살 수 없도록 만드는 이른바 추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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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루저 시민들이 사는 이른바 벌집. 베이징 당국의 된서리를 맞으면서 속속 철거되는 운명에 직면하고 있다. 당연히 루저 시민들 역시 갈 곳이 없게 됐다./제공=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실행에 별로 어려움이 없다. 이들이 몸을 누이고 사는 서민 아파트의 벌집 지하실, 교외의 가건물, 창고 같은 불법 주거지 등을 대대적으로 철거하면 별로 어렵지 않게 효과가 나타난다.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지난 1개월여 동안 약 50여만 명이 베이징 당국의 이런 혹독한 조치에 의해 살곳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몸으로 떼우는 직종들의 근로자들이 졸지에 사라지는 현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다. 택배 배달원이나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갑작스런 구인난이 바로 현실이 되고 있는 것. 당연히 피해는 엉뚱하게도 시민들이 입고 있다. 택배 배달이 지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신규 아파트의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의 기본 이념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 이념은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았나 보인다. 더구나 이런 행보는 인권적인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 해외의 중국인들이 베이징의 루저 시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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