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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외형 성장에도 직원수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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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7. 12. 14. 18:07

주택사업 호조로 매출 증가 불구
해외 부진 플랜트 인력 대폭 감축
"업황 따라 인력조정 경쟁력 도움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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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 상당수가 올해 외형성장을 달성했지만, 임직원 수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주택 사업이 호조를 보인 반면 해외 사업은 부진해 관련 인력 감축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10대 건설사(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당수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늘었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주택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3조8813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작년 같은 기간(3조2295억원)보다 20%나 성장했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매출액도 작년보다 각각 18.8%, 14.7%씩 늘었고, GS건설, 대우건설 역시 각각 5.5%, 7.5%씩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외형성장과는 달리 내부 인력은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은 2015년 말 2069명에서 지난해 말 2118명, 올해 9월 2212명으로 정규직을 2년간 7% 늘렸지만, GS건설 정규직은 2015년 5614명에서 지난해 5353명, 올해 5226명으로 2년 동안 7% 줄었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9월 말 기준 3977명을 기록해 2년 연속(2015년 4121명, 2016년 4043명) 감축했다.

대림산업(2016년 4380명→ 2017년 9월 말 4371명), 현대건설(4461명→4469명), 현대산업개발(1057명→1028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 규모를 크게 줄인 삼성물산은 그룹 공사 물량 등으로 매출액은 작년(8조9920억원)과 올해(9조원) 큰 차이가 없었지만, 2년 새 정규직 1900여명(2015년 1만575→2017년 9월 말 8706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현재도 1년치 연봉과 1억~2억원대 위로금을 내걸고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해외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은 SK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기근으로 매출액(2016년 5조2322억→2017년 4조4715억원)과 정규직(4367→4166명)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으로 정규직이 지난해 3048명에서 올해 3619명으로 18%가량 늘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인력 감소는 해외 건설 부진과 맞닿아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2013년 해외건설 어닝쇼크 이후 최대한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고, 저유가로 중동 발주마저 쪼그라들면서 해외 플랜트 인력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해외 업황이 좋으면 인력을 대거 끌어들이다가 위축되면 정리하는 악순환은 경쟁력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사실 해외건설 시장 전체는 변동이 크지 않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플랜트에 쏠려있어 이 시장에 따라 경기가 춤을 추는 것”이라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시장 다변화, 숙련 인력 양성 등으로 해외건설 물량과 인력을 일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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