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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톈안먼 사태 희생자 1만 명 소문은 신빙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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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12. 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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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라면 사회주의 정권에 뇌관 될 수도
지난 1989년 6월 4일 발생한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의 희생자 수가 무려 1만여 명에 이른다는 설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신빙성은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가한 학생, 시민들이 상당수 희생된 것은 사실이기는 해도 1만여 명이 희생됐다는 소문은 정황상 너무 무리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톈안먼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 사태의 희생자들./제공=홍콩 다궁바오(大公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1만여 명 희생설의 근원지는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 해제한 톈안먼 사태 관련 외교 문건으로 당시 주중 영국 대사 앨런 이완 도널드 경이 사태 직후 국무원 고위 당국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작성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백악관 기밀 문건 역시 중국 내부 정보를 인용해 총 사망자 수를 1만454명으로 집계한 사실을 보면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진실의 신빙성에는 결정적 하자가 있다. 도널드 경이 6월 26일 보낸 전문에서 사망자 수를 2700~3400명으로 추산한다고 보고한 것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1만여 명 희생 소문을 얼마 지나지 않아 본인 스스로 부인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희생자가 1만여 명이라고 보고한 전문을 보낸 시점이 사태 직후인 6월 5일인 점도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5일이라면 당시 사태를 폭란(暴亂)으로 규정한 중국 입장에서도 정신이 없는 상태일 수밖에 없다. 1만여 명을 사살했다면 아무리 희생자들이 폭도들이더라도 애도의 마음도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무원이 회의를 개최, 즉각 1만여 명 사망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할 수가 없다. 게다가 참석자 14명 중 한 명이 도널드 경에게 정보를 흘렸다고 하는 것도 말이 좀 안 된다. 만약 그랬다면 그는 영국의 간첩이거나 제 정신이 아닌 최고위층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아무래도 전문의 존재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시 국무원 회의 참석 대상자가 14명이 아닌 13명이었다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결정적인 것은 당시 사태의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2500~3000명으로 추산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당시 사태를 주도한 왕단(王丹·48), 우얼카이시(吾爾開希·49) 등 학생 지도자들이 희생자 수를 비슷하게 보고 있는 것까지 더할 경우 1만여 명 사망설은 더욱 신빙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아무리 서방세계의 기밀 해제된 문건들이 과거사의 숨겨진 이면을 잘 담고 있다고 해도 모두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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