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단장을 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군 출신의 대남 강경파 인물이다. 리 위원장은 남북협상 경험이 많아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통’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0년 3월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다루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 북측 단장으로 나왔던 인물이다.
같은 해 5월 천안함 폭침이 북측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국방위원회 정책국 소속으로 직접 나서서 브리핑을 했었다. 이보다 앞선 2006년에는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오는 등 군사실무회담에 참석했었다.
이번 북측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도 남북회담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던 인물이다. 전 부위원장은 조평통 서기국에서 참사와 부장, 부국장 등을 거치며 대남 업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전 부위원장은 가장 최근의 남북회담인 2015년 12월 차관급 당국회담에 대표로 나와 당시 황부기 통일부 차관의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1992년 사망한 전인철 당시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로 2대째 대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전 부위원장이 지금까지 열린 각종 남북회담에 꾸준히 참석했다는 점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여러 남북관계 실무사항을 그가 총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조평통 소속의 황충성 부장은 과거 개성공단과 관련 남북 회담에 나선 인물이다. 이번 회담에 황 부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북한이 경협과 관련한 의제를 다루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은 올림픽과 관련한 협상을 다루기 위해 북측이 내세운 인물로 보인다. 원 부상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지난달부터 소개된 인물이다. 원 부상은 주로 국제교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초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했다.
과거 이력이 알려지지 않은 리경식 위원장은 올림픽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이 속한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라는 이름은 그간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북한이 평창조직위원회에 대응하는 조직을 신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 정부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