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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업계에선 기존에 운영중인 성희롱 예방교육 및 제도에 대해 재차 강조할 뿐, 별다른 변화는 없는 듯합니다. 그간 각 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성희롱 예방교육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투운동을 계기로 예방교육 및 감시체제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오히려 미투 이미지가 덧씌워져 긁어 부스럼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성희롱 자정체제가 전무(全無)했던 문화·예술계들만의 일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문화·예술계와는 달리 대기업에선 성희롱이 적발되면 인사상 치명적인 불이익이 가기 때문에 극히 드문 일”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 등 여성 종사자가 대부분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이 성희롱범죄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희롱을 당하더라도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보험 설계사와 카드모집들의 여성 비중은 80%에 달하는데도 말이죠. 이들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성희롱 범죄 대상이 되기 쉽지만 불안정한 신분 탓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간 보험·카드업계에서 미투바람이 불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또 문화·연예계처럼 유명인들로 부터 받은 피해를 고발한 미투운동에 비해,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들은 일반인 고객이 가해자여서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해야만 카드나 보험상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쉽사리 미투운동에 뛰어들 수도 없죠.
보험·카드사의 무관심 속에서 칼을 빼든 곳은 다름 아닌 국회였습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등 여야가 앞다퉈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과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피해구제를 보장하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한 것입니다. 근로형태 여부를 떠나 모든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보호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이번 법안 발의의 요지였습니다.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이 없이는 보험·카드업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 보험·카드업계도 이제는 미투운동을 남의 일 보듯 쉬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