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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 체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게임회사 곳곳에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수면이나 영양 섭취 등을 희생하는 일명 ‘크런치모드’ 라는 노동 관행을 깨고 임직원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도 워라밸 열풍에 합류해 게임업계 근무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게임업계에서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개발자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일이 발생하고, 과로사 등 피해가 잇따르자 기업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정부 주도 하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에서는 임직원 복지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넥슨은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하는 ‘유연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만 채우면 5시에서 7시 사이에 퇴근하는 방식이다. 엔씨소프트도 넥슨과 마찬가지로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일하는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엔씨는 ‘워라발(워크 앤 라이프를 발랄하게 가꿔보자)’ 프로젝트를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도 최근 몇 년간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넷마블 전 계열사 직원은 주간 평균 4.8시간을 초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주당 초과 근무 시간이 3.3시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넷마블은 조만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초강수를 둔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임직원들이 코어 타임 근무 시간인 5시간만 준수하면 나머지 시간은 총 근무시간에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계획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식 대표도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에 당장 차질을 줄 수 있지만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큰 과제”라며 “건강한 조직문화와 강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시행착오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서별 업무량이나 강도가 다른 만큼 효율적인 기업문화를 안착시키려면 탄력적인 근무시간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시도는 향후 게임업계의 일하는 문화 개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