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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은행들 출연금 2000억원...기관영업,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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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8.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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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은행들이 대학이나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제공한 출연금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대학이나 지방자치단체·병원에 입점하기 위해 출연금을 지급하고, 해당 지점에서 신규 고객 창출과 여수신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을 낸다. 그러나 기관영업에서 사실상 출연금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는 데다 은행간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어 과도한 출연금이 오히려 독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농협·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이 지난해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에 입점하기 위해 제공한 출연금 규모는 1983억원이다.

이 중 농협은행이 612억원으로 가장 많은 출연금을 냈다. 농협은행은 농민 지원을 위한 지역 농협이 전국에 있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에 대부분 입점해있어 출연금 규모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52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429억원), 하나은행(271억원), 국민은행(14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출연금 규모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5년말(744억원)과 2016년말(772억원) 모두 가장 높다. 우리은행의 출연금은 사실 서울시가 가장 크다. 서울시금고에 내는 출연금 규모는 4년간 1400억원이다. 이 외에 우리은행은 서울 용산구를 제외한 구금고를 모두 수성하고 있다.

이외에는 대학과 병원, 구금고 등이 출연금을 차지한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3개 대학을 더 유치하면서 총 30여개 대학에 출연금을 지급했다. 대학이나 병원을 신규 유치한 것 외에 계약이 만료된 기관과의 계약 연장을 위해 지급하는 출연금도 여기에 포함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곳의 대학을 더 유치하긴 했지만, 출연금 규모가 늘어난 것은 계약이 만료된 기관과 재계약을 하면서 액수가 늘어난 것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서울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출연금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이 과도한 출현금을 내면서까지 대학이나 병원, 지방자치단체에 입점하려는 이유는 ‘고객 확보’때문이다. 해당 기관에 있는 고객들을 신규로 유치해 예금과 대출 등의 상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출연금에 비해 신규로 창출되는 수익이 적다면 은행들은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로부터 적자를 만회할 수밖에 없다. 물론 미래잠재적 고객확보라는 점에서는 이득이다.

또 각 은행들의 기관영업 경쟁도 한몫한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줄여나가면서 새로운 수익원인 기관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국민연금공단과 경찰청 영업에서 각각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 자리를 뺏겠다. 올해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서울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기관영업 유치를 둔 은행들의 자존심 싸움이 과도한 출연금 지급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기관영업에서 큰 수익을 얻진 못한다”며 “지급한 출연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익을 얻는 정도이고, 업계간 기관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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