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전자칩은 약 20개의 해외 소 품종에 존재하는 유전마커 5만여개가 포함돼 있어 한우에 적용할 경우 약 3분1의 유전정보를 획득할 수 없어 사용에 제약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신 분석된 염기서열 정보도 반영되지 않아 새로운 유전변이를 발굴하고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농진청이 개발한 ‘한우의 유전정보 담은 맞춤형 유전자 칩’은 기존 칩에서 정보 손실이 발생되는 유전마커를 제거한 한우 집단에 존재하는 4만9762개 마커, 한우의 도체형질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마커 4383개, 유전성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마커 44개를 추가, 총 5만4819개로 구성돼 한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내 재래소인 칡소와 흑우가 한우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만큼 국내 사육되는 소를 대상으로 유전정보를 생산하는데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진청의 한우 유전자 칩은 유전정보를 통해 유전능력을 예측할 수 있어 우수한 씨수소 선발에 직접 사용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유전능력이 고려된 씨수소 선발은 부모 능력만을 고려한 전통적 방법보다 개체의 유전적 능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서 “유전적 개량 향상으로 농가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진청의 분석 결과 한우 씨수소 시장규모는 연간 125억원에 달하고, 고능력 우량종축 생산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연 2627억원 수준이다.
한우개량을 위해 첨단 유전체 기술을 활용하면 산업적 측면에서 현장적용 가능한 효율적 개량기술 개발도 가능하다는 게 농진청의 판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한우 개량의 중요한 형질인 등심단면적, 마블링, 도체중, 등지방두께인 육질, 육량 관련 마커 정보를 활용해 형질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발굴해 조기 예측 가능한 연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의 한우 유전자 칩은 13만원대인 기존 칩에 비해 약 40% 저렴한 8만원 선이어서 동일 예산으로 더 많은 한우의 유전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농진청은 한우 사육농가에서 경제적으로 한우를 사육하는데 유전자칩이 활용돼 국내 소규모 한우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가가 갓 태어난 송아지의 형질 분석을 통해 수송아지의 경우 육질형인지 육량형인지에 따라 사육방법을 달리할 수 있고, 암송아지는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용 혹은 고기 생산용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