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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떠나는 김용환 회장, 위기를 기회로 만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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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8.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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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3년간 임기를 끝으로 농협금융을 떠난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말 취임한 이후 빅배스 단행, 최고 수익 달성 등 농협금융을 정상궤도에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취임 당시 농협금융을 내실있는 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다짐과 함께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그 약속을 성공적으로 지켜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취임 이후 3년간 농협금융의 자산 54조원 증가, 당기순이익 8600억원(지난해말 기준)을 달성했다. 올 1분기에만 3901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취임 이후 3년간 김 회장의 업적을 돌이켜볼 때 가장 큰 부분은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부실채권을 떨어낸 것이다. 농협은행은 STX조선 등 조선과 해운업의 구조조정은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막대한 부실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김 회장은 과감한 빅배스로 농협의 위기를 기회로 바꿨을 뿐 아니라 2016년 충당금만 1조6700억원 가량 쌓으면서 수익 창출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김 회장은 산업분석팀을 신설하고 기업여신 심사 역량은 물론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며 내부통제시스템을 정비했다. 덕분에 2016년 상반기 2000억원 적자에서 그해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017년에는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 수익(8598억원)을 달성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김 회장은 또 수출입은행장의 경험을 살려 국내 영업에만 주력했던 농협금융을 동남아국가 중심으로 진출시키는데 성공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똑같은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나설 순 없다”며 “농협이 제일 잘하는 ‘농업금융’을 중심으로 동남아국가에 진출해 우리의 노하우와 금융을 전파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금융은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등 현지 농업-농촌 개발니즈와 농협의 역량을 결합한 ‘농업금융’을 추진했다. 덕분에 인도 뉴델리사무소를 시작으로 베트남하노이 지점, 미얀마 소액대출회사 개설, NH캐피탈과 중국 공소그룹융자리스사 합자경영을 개시하며 해외 거점을 확대했다.

농협의 특수성을 살린 영업 강화 전략도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2016년 조직개편시 시너지추진부 내 기업투자금융(CIB)추진팀을 신설해 농협은행과 생명, 상호금융과 NH투자증권 등 계열사간 연계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지난해말 기준 농협금융의 IB운용자산은 17조원으로 IB를 통한 총수익은 8000억원을 넘었으며 공동투자만 6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김 회장은 빅배스 이후 “농협만의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더 적극적인 영업을 해달라”면서 자신은 물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솔선수범을 해달라고 주문해왔다.

특히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핀테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범농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봤으며, 은행권 중 유일하게 핀테크 기업이 직접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내놓으며 국내 핀테크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전략팀을 신설, 올해는 디지털전략부문 및 CDO(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를 신설하며 디지털금융 강화에도 힘썼다. 이 외에도 농협금융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를 출시해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와 범농협 상품마켓을 원스톱으로 제공했으며 계열사 고객 기반으로 지난해말 기준 가입자가 146만명을 돌파했다.

김 회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농협금융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 수익을 확대해야 한다”며 “범농협의 200조원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금융 직원들 모두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며 “새로 오는 김광수 신임 회장 또한 오랜 경험과 혜안을 가진 분으로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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