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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도보다리 산책하며 수행원 없이 ‘단독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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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희 기자

승인 : 2018. 04.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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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 회담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을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이 시청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도보다리를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이번 도보다리 산책은 우리 측이 도보다리 너비를 확장하는 등의 정성을 들여 준비하자 북측이 적극적으로 화답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이날 다리 끝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번 도보다리 산책 일정은 수행원 없이 단 둘이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또 테이블에 앉아 비교적 장시간 두 정상 간 밀도있는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 손짓을 사용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산책은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 표식물 앞까지 양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한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남북 정상이 배석자 없이 함께 담소를 나눴다는 점에서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이어진 것이다.

‘도보다리’는 회담이 이뤄지는 평화의 집과 중립국감독위원회 건물 사이에 놓인 약 50m 길이의 작은 다리다. 원래는 성인 2명이 나란히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고 낡았었지만 이번 회담을 앞두고 다리 폭은 넓히고, 길이를 군사분계선 표식까지 확장하는 공사를 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들어진 다리다. 비가 많이 올 땐 물골이 형성돼 멀리 돌아가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1953년과 1960년 사이에 설치됐다.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의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위치한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도보다리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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