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2013년 가을 이후 5년 동안 중단된 대규모 집단체조(매스게임) 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재개, 유럽연합(EU)과 미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 관광객에게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연 기간은 9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반응이 좋으면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 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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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에 마지막으로 열린 아리랑 축전의 공연 장면. 10만여 명의 군중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북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은 25일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 ‘빛나는 조국’이라는 새 제목이 붙기는 했으나 사실상 5년 만에 재개되는 아리랑 축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하고 이미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여행사’에 의해 티켓 최저 가격이 80 유로(10만 원)인 공연을 관람하는 여행 상품 2개의 예약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인해 EU 및 미국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경우 아리랑 축전이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인 조교(朝僑·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 주민) 출신의 윤(尹) 모씨는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이번 축전에 한국이나 미국의 최고위층이 깜짝 초청돼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하고 “이 경우 공연 내용은 반한, 반미가 아닌 한반도의 평화 무드 조성쪽으로 편성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성사가 불투명하기는 하나 한국과 미국 최고위층의 관람이 현실화한다면 이번 공연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다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아닌가 보인다.
북한은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2006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0만여 명의 군중이 참여하는 아리랑 축전을 개최한 바 있다. 초창기에는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4월 25일을 전후해 약 2개월 동안 열렸으나 이후에는 가을로 옮겨져 2013년까지 이어지다 이후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