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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은 31일 오후 댓글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드루킹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증거물을 분석한 다음 김경수 경남지사 소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 28일 소환 당시 “변호사 선임 없이는 어떤 진술도 거부하겠다”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그러나 마준 변호사(40·변호사시험 1회)가 최근 드루킹에 대한 선임계를 다시 제출하자 태도를 바꿨다. 특검팀에 따르면 마 변호사는 19일 돌연 사임했다가 다시 드루킹의 변호를 맡기로 했으나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특검팀은 드루킹에 대한 대면 조사는 물론, 드루킹이 제출한 USB와 기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다량의 증거물 등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USB는 현재 특검팀내 수사 1~3팀이 동시에 분석 중으로, 드루킹과 김 지사의 밀접한 관계를 추론할 단서로 보이는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만일 김 지사와 드루킹이 알려진 것 이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추가 의혹도 드러날 수 있는 만큼 특검팀의 김 지사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앞서 이를 위해 30일 관련 피의자를 무더기로 소환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아보카’ 도모 변호사와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씨는 물론, 구속 수감 중인 드루킹의 최측근 ‘서유기’ 박모씨와 ‘초뽀’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 등 3명도 불러 조사했다.
이는 김 지사 소환에 앞서 결정적인 증거와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특검 측의 전략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김 전 지사의 소환 일정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박상융 특검보는 “확보된 방대한 증거물을 현재 분석 중이어서 김 지사의 소환 여부를 통보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특검 기간은 충분히 염두하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