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가을까지 상승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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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시아투데이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결과, 올해 1~7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매량(2만339건) 중 61%(1만2363건)는 비강남3구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아파트 10채 중 6채는 비강남 사람이 사들일 만큼 외지인 투자가 두드러졌다. 특히 강남3구 외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이 이 지역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우는 추세다.
지난해 강남3구 아파트 전체 거래 중 외지인 매입비율이 53%인 것과 비교하면 8% 포인트나 확대된 수치다.
비강남3구 서울거주자들의 강남3구 아파트 매입비율은 지난해 32.4%에서 올해 40.3%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강남3구 거주자의 지역 내 아파트 매매량은 7976건(39.2%)에 그쳤다.
이 기간 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이 강남3구 아파트를 사들인 비율은 20%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외지인들의 강남 입성 활기의 원인으로 집값 급등, 정부 규제 등을 꼽았다.
강남3구 이외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수억원씩 대폭 뛰면서 자금여력이 커진 비강남 서울거주자들이 강남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때마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올해 1분기 강남3구에 매물이 대거 풀리면서 공급도 원활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난해 서울 집값이 많이 오른데다 올해 1분기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 강남 매물을 내놓으면서 비강남 서울거주자들이 매물을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서울 안에서도 비강남3구에서 강남3구 아파트로 갈아타면서 초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서울 집값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한 서울 외 지역 거주자들은 가격 부담이 커 강남3구 아파트 매입을 늘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서울 집값이 원체 높아서 비서울 거주자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강남3구 쏠림 현상이 이어져 매매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은 “거래량은 줄겠지만 서울 전셋값이 오르고 서초구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인해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랩장은 “가을까지는 강남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집값이 굉장히 비싸지고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어 이 같은 경향이 계속 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