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 주석이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뒷배’로 의심하는 자국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하자 북한 방문 여부를 결단하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방북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만약 결행할 경우 미국 입장을 고려, 북한으로 떠나기 직전 전격적으로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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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8월 말 방북 취소 발표와 함께 “중국이 도와주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중국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 비핵화에 소극적인 자국에 대한 ‘경고’로 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작심하고 북한 비핵화의 판을 흔들지 말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냈는데, 북한의 뒷배를 계속 자처하는 듯한 모양새를 주는 방북을 오불관언한 채 결행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의 H 교수는 “진짜 딜레마가 아닌가 보인다.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방북을 하게 되면 최소한 북한에게 비핵화를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미국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이후에도 시비를 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 중국의 행보를 보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가지 않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대외적으로 주게 된다”면서 시 주석의 방북 여부가 솔로몬의 지혜를 요하는 고차 방정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1년 9월과 2005년 10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의 방북 때 중국은 정확히 1주일을 앞두고 공식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를 보면 시 주석의 방북이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주중 북한대사관에 경비견까지 동원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거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비롯한 북중 국경지대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소문은 방북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리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