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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각각 1382대, 1066대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 1·2위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아이오닉 EV(102대)·볼트 EV(82대)·쏘울 EV(59대) 등 국내 판매 중인 경쟁 차종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5월 판매 돌입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니로 EV는 기아차 최초로 전기차 월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간판 모델로 자리 잡은 비결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갖춘 공간 활용성과 전기차 특유의 경제성으로 해석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3kg·m의 힘을 내는 전용모터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06km를 달릴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부터 부산까지 편도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모던·프리미엄 등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각각 2950만원·3150만원에 살 수 있다.
니로 EV 역시 저중량·고밀도의 고전압 배터리와 저손실 베어링 등으로 효율을 높인 구동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0.3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64kWh·39.2kWh 등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되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각각 385km·246km를 달성했다. 특히 동급 최대 수준인 전장·전폭은 물론 27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 2열 공간의 거주성을 높였다. 니로 EV 64kWh 모델 기준 프레스티지·노블레스 트림은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각각 3080만원·328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의 가성비를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가운데 해외 출시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 초 북미 등 주요 시장 진출을 앞둔 두 모델은 64kWh급 국산 배터리를 장착, 400km대 장거리 주행성능을 갖춘 3000만원대 전기차로 경쟁력이 높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벤츠·아우디·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중 이 같은 성능을 갖춘 경쟁차가 없는 만큼 가성비 확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이브리드(HEV)에 집중하고 있는 토요타는 물론 혼다 역시 ‘리프2’ 판매에 집중,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제너럴모터스(GM)는 ‘볼트(Bolt)’ 등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갖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내수와 수출 물량의 효율적 배분으로 물량 공급에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 전기차 3위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두 모델의 대기 물량이 풀릴 경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2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 61대 수준이던 연간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2014년 1308대로 늘었고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2017년 1만3724대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코나 일렉트릭의 누적 예약대수는 2만2000여대, 니로 EV는 1만여대다. 지난달 기준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4727대·2132대로 판매대수의 5배에 달하는 대기 물량이 쌓여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 연장과 충전시간 단축 등 상품성을 강화한 전기차의 등장에 정부·지자체의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