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范冰冰·37) 선배는 내 롤모델이었다. 꼭 그 선배처럼 되고 싶었다. 하지만 탈세 사건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리 성공했다고 안하무인이면 곤란하지 않은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돈에 욕심을 부려야 했을까? 누가 나를 건드리나 하는 오만한 생각이 있었지 않나 싶다. 나는 성공해도 다르고 싶다”
장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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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중국 연예계의 신성 장린린. 만주족으로 상하이희극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소수민족인 만주족 출신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노리는 중국 연예계의 신성 장린린(江琳琳·29)은 1일 한국 언론과는 처음 가지는 인터뷰 석상에서 미리 작심을 한 듯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판빙빙을 조심스레 입에 올렸다. 최근 중국 연예계의 최고 이슈가 그 문제이다보니 틀림없이 질문이 나올 줄 알고 미리 준비한 듯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내가 할 말이 아닐 수도 있겠으나 앞으로는 이번 일로 연예계가 자정의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면서 중국 연예계 전반에 대한 비판의 말 역시 에둘러 덧붙였다. 하기야 유명 주연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비 70∼80%를 가져가면서도 공공연하게 탈세를 자행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중국 연예계의 현실을 상기하면 그녀의 비판도 나름 일리는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출신의 그녀는 어릴 때부터 끼를 타고 났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 배출의 전당인 상하이(上海)희극학원에 진학, 수학한 것은 그녀에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나름 상당한 미모에 연기력도 갖췄다고 생각했음에도 대박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저 1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될 성 부른 준(準)주연급으로 출연했을 뿐이다. 연예 관계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일반인들이 많이 모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금 할리우드 영화를 하나 하고 있다. 나에게는 정말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잘 되면 나도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녀의 지금 위상은 판빙빙 등의 A급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라는 말을 써도 좋을 수준이다. 평소 택시를 즐겨 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로드 매니저도 없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A급을 지향하는 대부분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여겨졌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는 “앞으로 성공해도 지금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얼굴 표정으로 볼 때 괜히 하는 소리도 아닌 것 같았다. 판빙빙 사태가 그녀에게 준 교훈은 진짜 엄청나게 큰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