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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원 규모 지분 친족과 나눠… “마음의 빚 갚는다”
25일 재계에선 최 회장 증여가 그동안 심심찮게 등장했던 친족 경영권 분리나 형제간 갈등설을 잠재우면서 더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워낙 재벌 형제간 갈등이 많아 급성장 중인 SK 역시 불화 등 복잡한 속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최 회장 증여는 일가 형제간의 탄탄한 신뢰와, SK를 중심에 둔 협조적 경영기조를 확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룹은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올해 지주사 SK㈜(별도기준)와 주력 3사인 SK이노베이션·SK텔레콤(별도)·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약 27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9조5229억원 대비 약 43% 이상 성장한 규모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최 회장 지분 가치도 늘었다. 최 회장은 자신이 가진 4조4000억원 규모 지분 1627만주 지분율 23.13%) 가운데 9600억원, 329만주(4.68%)를 사촌들과 나눴다. 이중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 절반 수준인 약 4490억원 규모 166만주(2.36%)를 증여했다. 또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으로 2000년 작고한 사촌형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가족,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 일가, 최종건 회장의 외손자 8명 등이 대상이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최 회장이 20년 전 자신이 경영권을 승계한 데 따른 마음의 빚을 갚는 차원에서 가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했다”고 밝혔다. 2003년 소버린 사태로 경영권이 빼앗길 위기에서 친족들은 다툼 없이 최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 회사를 지켜낸 바 있다. 앞서 12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와이번스 6차전 경기에서도 최 회장은 사촌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면서 자신을 믿어준 친족한테 주식까지 나눠졌다”며 “최 회장식 20년 경영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 20년간 잘 키운 SK… 사회와도 성과 나눈다
올해는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한 지 20주년이자 최태원 회장 취임 20주년이다. 최 회장 취임직전인 1997년 자산 34조1000억원, 매출 37조4000억원이던 회사는 지난해 각각 192조6000억원, 152조원으로 성장했다. 재계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1998년말 8조3000억원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 대비 수출 기여도는 13%에 달했다.
‘글로벌화’와 ‘지배구조 개편’에 집중한 최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그룹내 시너지 극대화로 에너지·화학부문 국내 1위 ‘SK이노베이션’, 국내 도시가스 1위 ‘SK E&S’ , 정보통신부문 무선통신 1위 SK텔레콤을 키워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부문 D램 세계 2위의 SK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2011년말 인수 당시 그룹 안팎에서 부정적 의견이 들끓었지만 최 회장이 뚝심과 혜안으로 품은 회사다. 올해 그룹은 반도체 호황을 통해 큰 폭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확정적이다.
최 회장은 현재 기업의 가치를 사회와 나누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경쟁하던 동종업계와 손을 잡고 새로운 공유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중소기업의 각종 노하우를 대가 없이 공유하는 등의 행보다. 최 회장이 직접 ‘SK행복나눔 바자회’를 직접 찾아 판매물건을 구매하거나 520억원 규모 사재를 털어 인재양성을 위한 최종현 학술원 설립에 나선 것도 그의 일환이다. 현재 최 회장은 글로벌 석학·리더들이 총출동하는 다보스포럼과 보아오포럼,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등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혁신을 바탕에 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전파에 종횡무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