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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외경제협력기금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베트남에 대한 ODA 규모는 약 1억9000만달러로, 전체 아세안 ODA 공여의 41%를 차지한다. 아세안 ODA 공여 규모 2위는 필리핀, 3위는 캄보디아다.
ODA는 경제개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개발도상국 등에 제공하는 자금 등을 말한다. 공여국과 수혜국 양국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공여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 높여 수출을 늘리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국가 경제성장발전과 ODA를 연계하면 현지 정부·민간과의 끈끈한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 현지 진출이 쉬워지는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이자 ODA 공여국 2위 지위에 있다. ‘박항서 매직’이 기름 부은 현지의 우리기업 호감도가 최고조에 오른 것도 꾸준한 ODA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재계 반응이다.
한국·베트남 무역규모는 올해 약 72조원으로 최근 10년 새 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 제품의 베트남 수입시장 내 점유율은 20.1%로, 중국에 이어 2위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몽니’ 이후 삼성·SK·LG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ODA가 단기간 자금을 쏟아부어선 만들기 힘든 현지와의 유대감과 기술이전에 따른 우리 산업과의 친밀도 등을 쌓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신남방정책 이전에 이미 아세안 ODA로 진출의 길을 닦아놓고 있었던 셈”이라며 “중국 사드보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을 떠올리면, 반감으로 사업을 그르 칠 일이 없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신남방정책 추진에 나선 지금이 ODA 효과가 극대화 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ODA 사업을 지원해 왔다. 도로를 닦아 주거나, 전력·생산 설비를 구축해 주는 대가로 인프라를 확보한 뒤 현지 진출하는 등 방식이 대표적이다. 각국이 계획하는 큰 프로젝트 사업을 따내기 위해 시범사업을 미리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페루 등에선 우리 기업들이 태양광과 스마트 배전망 등의 시범사업을 지원 중이다. 시범사업이 좋은 결과를 내면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또 A/S가 어려운 기계 등에 대한 기술센터를 요지에 구축해 주고 추후 우리 기업들이 진출 했을 때 해외거점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지에 기술 지도나 산업 시스템을 보급한 이후 관련 분야 우리 상품을 마케팅하거나 판매할 수도 있다.
산업부는 지난 21일 ‘산업·에너지 ODA 성과발표회’를 하고 LS그룹의 베트남 현지 타코와의 맞춤형 트랙터 개발과 필리핀 배전승압사업·소수력발전소 현대화 사업 등을 소개했다. 윤상흠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ODA도 중점 협력시장인 신남방·신북방 지역을 대상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신남방정책에 가속도를 내는 의미에서 내년 ODA 예산을 올해보다 4490억원(14.6%) 대폭 늘린 3조4922억원으로 편성했다. 아시아에 투입되는 예산 비중은 전체의 39.0%로 전년보다 2.0%포인트 늘었다.
포스트 베트남으로는 미얀마가 유력해 보인다. 2011년 800만 달러 수준의 우리나라 ODA 공여는 2016년 473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연평균 증가율이 34%에 이른다. 최근에서야 경제를 개방한 미얀마의 고공성장을 염두에 둔 지원으로 분석된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미얀마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스전을 통해 미얀마와 인연을 맺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현지 마나웅섬에 태양광 발전시스템 무상 공급하는 등 민간 차원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