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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내정자, 첫번째 과제는 ‘조직 안정’...‘NEW 신한’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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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8. 1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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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의 가장 첫번째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은행 내 있을 수 있는 불협화음과 혼란을 조기에 최소화하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업무 수행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임에 실패한 위성호 행장이 갑작스러운 인사 통보에 “퇴출 당했다”며 불만을 내비치면서 내부에선 다시 한 번 계파 갈등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신한사태’를 겪은 만큼 ‘제2의 신한사태’가 되는게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조 회장은 조만간 신한금융과 은행 홍보실을 합치는 등 ‘뉴(NEW)신한’체제를 구축해 금융과 은행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때문에 내부에선 진 내정자가 ‘제2의 신한사태’를 막고 조 회장과 손발을 맞춰 ‘뉴신한’을 완성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내부 과제가 조직 안정화라면, 외부 과제로는 리딩뱅크 탈환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올 3분기까지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까지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 강화로 아시아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진 내정자가 ‘해외통’인 만큼, 글로벌 부문에서의 실적 견인과 함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자격 요건 부합 등을 심사해 진 내정자의 최종 선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신한은행의 임원급 인사도 단행된다. 현재 신한은행의 부행장 7명중 6명이 교체되면서 부행장은 고윤주, 주철수, 서춘석 등 총 3명이다. 부행장과 부행장보의 업무 분담이 이뤄진 후 본부장 인사도 차례로 날 예정이다.

진 내정자는 먼저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신한사태’에서 이어진 계파갈등과 채용비리, 남산3억원 사건 등으로 신한은행은 위기에 처했었다. 신한의 위기로 불리는 상황에서 진 내정자는 지난 과오를 다 털어버리고 리딩뱅크로써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뉴신한’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에서의 오랜 업무 경험으로 국내 직원들과 교류가 크지 않았던 만큼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내부 불화설도 가라앉힐 것으로 보인다.

진 내정자는 평소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조 회장과의 화합을 이루면서 그간 완성되지 못한 ‘원(ONE)신한’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적 과제로는 글로벌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리딩뱅크 탈환이다. 글로벌 부문은 이미 진 내정자가 ;일본통‘인만큼 그간 해온 노하우를 전수하며 손익 확대를 위해 힘쓸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손익은 2448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같은기간 KB국민은행이 595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영업수익은 올 3분기 기준 7100억원을 넘었다. 진 내정자가 일본 현지 법인에 있으면서 일본 시장내 디지털뱅크를 직접 보고 겪은 만큼 향후 신한의 디지털 전략 노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룹내 시너지 효과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2020년 그룹의 목표를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정한만큼 그룹내 교차 판매율도 높일 계획이다.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GIB(그룹&글로벌 IB), GMS(투자운용사업) 등 그룹 교차판매율은 40%에 달한 바 있다. 올해 ING생명과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만큼, 내년도 그룹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외에 진 내정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부분으로 꼽히는 국내 영업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위성호 현 행장은 “진 내정자가 20년간 국내 영업 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신한은행의 부행장 3명 모두 영업추진그룹을 담당한 주 부행장을 비롯해 고 부행장 또한 개인그룹을 맡아왔다. 서 부행장 또한 정보통신기술(ICT)와 디지털그룹 출신이다. 진 내정자가 큰그림을 그린다면 각 그룹별 임원들이 영업과 디지털 등 국내 시장 영업 전선에서 뛸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룰(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도 모두 전년대비 개선되고 있어 국내 영업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게 업계 판단이다.

한편, 위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에 대해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며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후보군 5명중 4명이 퇴출됐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노렸던 위 행장이 이번 인사로 현직 은행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놓친 상황이다. 조 회장은 2020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신한 내규에는 금융지주 회장 후보 1순위에 ‘최근 2년 내에 계열사 CEO역임한 자’로 자격요건이 정해져 있는 만큼 여전히 위 행장의 지주회장 도전은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조 회장이 연임을 노릴 경우 현직 계열사 CEO들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위 행장의 도전에도 직면할 수 있다. 조 회장이 최근 위 행장을 가리켜 “선량한 경쟁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위 행장이 신한은행을 떠난 후에도 ‘지주회장 후보 0순위’라는 타이틀을 지닌만큼, 신한 안팎에선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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