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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박종해 “1년간 제대로 놀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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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01. 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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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게자 안다 콩쿠르 준우승...즉흥연주 가능한 흔치 않은 피아니스트
2019금호상주박종해Pf기자회견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지난해 스위스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종해(29)가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박종해가 들려주는 2019 상주음악가 프로그램에는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의 음악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는 의미다.

박종해는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년간 제대로 한 번 놀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하는 친구들이 제가 연습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너 피아노랑 참 잘 논다’고 말했거든요. 실제로도 제가 피아노로 장난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피아노 앞의 짐승 같다’ ‘들판의 야생 동물 같다’는 얘기도 들었죠.”

국내외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차세대 연주자인 박종해는 강렬하고 남성적인 연주 스타일이 특징이다. 하지만 클래식이란 어법을 지키면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풀어내는 데에도 재능이 있다.

무작위로 던진 음(音)이나 주제, 멜로디에 기반을 둬 즉석에서 음악을 뽑아내는 즉흥 연주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작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도 전체 프로그램을 즉흥 연주로 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의 ‘피아노 장난’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장난감처럼 피아노를 쳤다”고 이야기했다.

“7세 때부터 또래 친구들처럼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가족과 함께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됐는데, 영어를 잘못할 때라 학교에 가면 말도 안 통하고 친구도 별로 없었죠. 그때 부모님께 졸라서 선물 받은 게 피아노입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항상 피아노가 있었고, 그때부터 막연하게 피아노만 치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는 자유로운 음악성을 오는 10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5번 무대에 풀어낼 계획이다.

3월 ‘리얼 소나타’ 무대에서는 바흐의 건반 소나타부터 베토벤의 소나타까지 소나타의 발전 과정을 들려준다.

5월 ‘세상의 모든 변주’에서는 브람스-헨델의 변주곡,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 작곡가 전민재에게 위촉한 신곡 등을 연주한다.

8월에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토비아스 펠트만,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실내악 무대를 펼치고, 12월 마지막 무대에서는 리스트의 레퍼토리로 구성된 독주회를 펼친다.

“연속성이 없는 리사이틀에서는 연주를 한번 밖에 보여줄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어 아쉽다고 생각해 왔어요. 올해 연주들을 통해 훨씬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드리고, 저 자신도 좀 더 구체적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파헤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활동과 더불어 유럽 무대에서도 다수의 협연과 리사이틀을 가질 계획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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