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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횡단선,호재 맞지만 집값 견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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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19. 02.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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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길음·가재울뉴타운 등 최고 수혜 예상
예타통과·국비지원 등 관건 "착공시기 지켜봐야"
강북횡단선
아시아투데이 그래픽
서울시의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핵심은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이다.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양천구 목동을 잇는 ‘강북판 9호선(강북횡단선)’ 신설은 강북권 주거 밀집지역을 동서로 연결한다. 4호선 급행열차 도입 역시 그동안 소외됐던 강북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 이미지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으로 서울 집값이 바로 들썩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지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재개발과 뉴타운 건설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편리한 주거 여건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 여건이 불편해 집값이 비교적 저평가됐다. 특히 북한산과 도봉산을 등져 개발이 여의치 않았던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일대와 가재울뉴타운 등을 지나 이들 역세권 주변 지역은 반색하고 있다.

강북횡단선은 양천구 목동부터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19개 정거장 25.7㎞ 구간이다. 1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 GTX-B·C, 면목선 등 도시철도 8개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 도시철도망 구축으로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청량리 역세권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등이다.

초역세권인 청량리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는 70대 김모씨(여)는 “청량리 재개발로 분양되는 곳이 여러 곳이고 재건축에 들어갈 아파트가 많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건 바라지 않지만 교통중심지로 지역이 개발되는 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청량리 ㄱ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와 서울시 교통정책 발표로 뜨거워지고 있는데 주택을 구입하려는 대기 수요자가 많다”며 “이번 발표로 문의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은 기존 가좌역(경의중앙선)에 가재울뉴타운역(강북횡단선)과 명지대역(서부선) 등이 추가되어 트리플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상암 업무지구와 가깝지만 ‘교통 오지’로 불려 뉴타운으로서 입지가 흔들렸다. 강북횡단선이 들어서면 부도심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가재울뉴타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뉴타운으로 주거입지가 좋아지고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발표로 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4호선 급행열차 도입에 따라서는 노원구, 도봉구 일대도 꼽힌다. 특히 성북구 길음 뉴타운 주변은 강북횡단선과 4호선 급행열차 신설 혜택을 동시에 받는다.

출퇴근 때마다 ‘지옥철’인 4호선에 급행열차가 도입되는 것에 지역민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도봉구 창동에서 서울역으로 출근하는 남모씨(47·남)는 “10년 넘게 출퇴근하는데 숨 쉬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밀려 들어서 아침부터 진이 다 빠진다”며 “출퇴근은 삶의 질 문제인데 그 때만이라도 혼잡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계획대로 2028년까지 추진하는 데는 약 7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특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국비 지출 관련 협의를 끌어내는 게 관건이어서 전문가들은 착공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라는 점에서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강북횡단선의 경우, 저평가된 지역이어서 여러 호재가 겹쳐 시너지 효과를 내겠지만 중요한 것은 첫 삽을 언제 뜨느냐다”라며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 등 정부와 맞물려 가야할 게 많아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계획안에 포함된 고덕·강일지구 9호선 연장안(고덕강일1~강일)은 ‘조건부 승인’이어서 지역주민들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1년 강일-미사 구간과 함께 광역철도로 지정하는 것을 전제로 걸었다. 하남미시지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최모씨(40·남)는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통과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지하철마저 안 뚫리면 이곳은 오지가 되는 거 아니냐”며 “하남미사지구 개발로 주택수요를 만들어놓고 교통망이 연결이 안 되면 되겠느냐”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남·북 균형을 위해 옳은 정책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관건은 정부의 광역철도망 예타 통과와 국비지원 등인데 착공 때까지 여러 과정이 필요해서 제대로 진행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특히 “현재 정부 부동산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하면 교통호재만으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사업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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