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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막히고 과열 경쟁에 멍든 게임사, 사업 다각화 통해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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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 김나리 기자

승인 : 2019. 04. 11. 18:30

글로벌 게임 챌린지 2018<YONHAP NO-3007>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챌린지 2018’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나리 배지윤 기자 = 시장 성장 둔화와 판호(게임 유통 허가권) 발급 중단으로 게임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로막혔다. 최근 외자판호가 열리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국내 게임이 단 한건도 승인되지 않으면서 세계 최대 게임시장 진출 재개도 어려워 보인다. 게임업계는 중국 이외 신시장 발굴 및 신규 장르의 게임 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이다.

◇ MMORPG 포화에 新 장르 개척 매진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3N(넥슨·넷마블, 엔씨소프트) 가운데 지난해 넥슨만이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넷마블은 비슷한 매출을 유지했지만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엔씨 역시 이렇다할 신작이 없어 실적이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엔씨 1분기 예상 매출 역시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매출은 10% 하락한 4580억원, 영업이익은 30% 하락한 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게임업계가 신장르 개척·신사업 추진·IP 사업 다각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넷마블은 게임과 이종(異種)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신장르게임 BTS월드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BTS월드는 넷마블이 투자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넷마블의 구원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BTS월드 출시 시기는 BTS 신규 미니앨범 출시일인 12일 전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초기 일매출은 2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27.3% 하락한 2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수익모델 발굴에 나섰다. 서머너즈워 MMORPG, 서머너즈워:백년전쟁 등 서머너즈워의 흥행을 이어갈 신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머너즈워 IP 기반의 애니매이션, 코믹스,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캐릭터 사업을 통해 서머너즈워 IP를 강화할 계획이다.

◇ “中 의존도 줄이자”…新시장 눈 돌리는 게임업계
중국이 지난해 12월 내자판호를 발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3월 말 400여일만에 30종의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중국 게임시장의 빗장이 풀렸지만 넷마블·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게임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NHN의 일본 자회사의 게임 ‘콤파스’가 판호 발급 대상에 포함된 것이 전부다.

이처럼 중국 게임 시장 진출길이 막히며 시장 불안정성이 커지자 국내 게임사들은 대규모 게임 시장인 북미·유럽·일본뿐 아니라 인도·동남아시아·대만 등 글로벌 전역으로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M’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초 국내시장에 검은사막 M 출시 이후 8월부터 대만·홍콩·마카오에 진출하며 지난 한해 동안 4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일본에서 검은사막 M을 선보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으며 향후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인 ‘리니지 M’도 대만에서 순항하면 지난해 매출에 힘을 보탰다. 리니지M은 이미 2017년 말 대만 시장에 출시된 이후 매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원빌드(동일 게임을 언어만 바꿔 출시하는 것)로 출시된 게임빌의 MMORPG ‘탈리온’도 글로벌 각지에서 성과를 올리며 성과를 내고 있다. 탈리온은 동남아시아·일본에서 성과를 얻은 뒤 올해 2월에는 러시아 시장에도 출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달 초부터는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향후 대만·한국 등 전 세계로 출시 지역을 확장해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의 여파로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약 2년간 지연된 만큼, 외자판호가 발급되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가 언제 발급될지는 미지수”라면서 “중국 시장 규제로 국내 게임사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이외 신시장 진출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지윤 기자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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