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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본입찰이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향후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구체화될 경우 게임업계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에서 우수 인력이 쏟아져 나오면 경력직 중심의 채용이 대다수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개발 직군의 경우 회사보다는 프로젝트에 귀속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게임사 간 이직이 잦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넥슨이 매각 후 인력 감축을 시작할 경우 임직원들이 이직 시장으로 나오면서 업계가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쟁쟁한 경쟁력을 갖춘 넥슨 인력이 대규모 이직을 시작할 경우 기존 이직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취업길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력 공급 대비 수요가 넘칠 경우 전반적인 업계 대우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분위기는 26일까지 열리는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 NDC에는 이례적으로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 이정헌 대표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넥슨 매각 이슈에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행사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NDC 현장에서 만난 ‘N’ 게임사 직원 A씨는 “넥슨이 매각되면 아무래도 취업시장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구조조정시 고급 인력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되면서 업계 대우 역시 전반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C’ 게임사 입사 2년차 개발자 B씨는 “업계가 이직이 잦아서 개인적으로 넥슨이 팔린다 해서 민감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직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넥슨 매각으로 인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넥슨의 우수 인력들과 이직 시장에서 경쟁해야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회사 입사 한달차인 ‘J’ 게임사 소속 C씨도 “게임사 취업 준비 당시 넥슨 매각건이 불거지면서 걱정이 적지 않았다”며 “운좋게 게임사 취업에 성공했지만 매각시 분명 회사를 떠나는 인력들이 있을텐데 향후 취업준비생들의 설 자리가 없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디즈니 등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회사가 아무리 큰 기업이라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사실상 어떤 기업에 매각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며 “회사가 팔리지 않고 현상 유지하는 것이 기존 인력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