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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게섯거라”…신흥강자 크래프톤·펄어비스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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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 김나리 기자

승인 : 2019. 06. 05. 06:00

‘테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테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대표 이미지/제공=크래프톤
아시아투데이 김나리 배지윤 기자 = 신작 흥행 부진 및 효자게임 수익 악화 등으로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의 독주체제가 붕괴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검은사막의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들은 지난해 2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3N을 뒤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크래프톤이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하며 3N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넥슨(2조5296억원),넷마블(2조213억원),엔씨소프트(1조7151억원)와 크래프톤 뿐이다. 펄어비스도 지난해 전년 대비 225% 상승한 40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N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유동성 위기로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 PC, 모바일 버전으로 선보인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배틀그라운드 덕에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0.9% 상승한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배 이상 증가한 300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넷마블의 지난해 영업이익(2417억원)을 능가하는 수치다.

크래프톤은 이 기세를 이어 제2의 배틀그라운드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는 지스타 2017을 통해 처음 공개돼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크래프톤을 이끌 차기작으로 주목받은 게임이다. 시연 당시에는 조작법과 퀘스트 진행 부분에서 유저들로부터 지적받은 바 있으나 콘텐츠를 대폭 바꾸고 동선을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크래프톤은 콘솔시장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테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7월2일부터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앞서 테라 콘솔 버전은 국내 MMORPG 가운데 최초로 북미, 유럽시장에 최초로 출시해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일본 시장에서는 6주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의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배틀그라운드는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4에 출시했다.

검은사막_이미지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미지/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의 추격도 빠르다. PC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에 이어 ‘검은사막M’으로 탄력을 받은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4043억원을 달성하며 컴투스(4818억원)와 카카오게임즈(4208억원)를 추격하는 데 힘을 보탰다.

실제로 2014년 검은사막 출시 당시 펄어비스는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약 5년 만에 360배 증가한 4000억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약 42%(영업익 1669억원)를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3N(넥슨 39%·엔씨소프트 36%·넷마블 12%)을 앞질렀다.

무엇보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말부터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에 나서면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펄어비스는 약 4년 4개월 간 카카오게임즈에 퍼블리싱(배급)을 맡겨왔는데 자체 배급으로 전환했다.

이미 자체 서비스 당일에는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각각 10배·1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순조로운 출발에 증권가에서도 올 2분기 검은사막 온라인 국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3% 늘어난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력을 내세운 펄어비스·크래프톤이 게임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며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매각 본입찰이 마무리되고 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면 게임업계 지각변동은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넥슨이 새 주인을 찾게되면 게임업계 3N 체제가 무너지고 국내 게임업계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감된 넥슨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지윤 기자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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