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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영토’ 중국 줄이고 동남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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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19. 06.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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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점포, 2016년 407개서 작년 437개로 증가
중국지역 99개→96개…동남아136개→145개
“중국, 예전만큼 좋지 않아…동남아, 성장잠재력 높은 블루오션”
12면 톱 그래픽 수정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진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진출해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선회하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던 중국이 정체된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베트남을 위시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고도성장을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점포는 2016년 407개에서 2017년 431개, 지난해 437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국내 금융사가 진출한 아시아 지역 해외점포는 2016년 280개에서 지난해에는 305개까지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중국(홍콩 포함)에 진출한 점포는 2017년 99개에서 지난해 96개로 3개가 감소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은 금융사들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예전만큼 중국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전처럼 공격적인 진출을 하지 못하고, 중요한 시장인 만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8개국에 자리 잡은 국내 금융사의 점포는 같은 기간 136개에서 145개로 9개나 늘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2개와 1개 증가한 52개와 25개였고, 캄보디아는 1년 사이 10개에서 16개로 6개나 늘었다.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시아 공략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베트남에 은행과 증권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현지 금융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베트남에 은행 지점 1곳을 추가했고, 미얀마에는 소액대출 영업을 담당하는 카드 영업점 3곳을 신설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고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구분한 투트랙 전략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역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주력 지역으로 설정하고 영토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공격적으로 동남아 영토 확장에 나서는 데는 이 지역이 인구도 많고 고도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대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5~6%대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에 이르고, 베트남도 1억명에 달한다. 미얀마와 캄보디아도 매년 7%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전반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이나 인구에 비해 금융서비스가 부족하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이러한 점을 공략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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