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비핵화 메시지에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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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교 70주년을 맞은 북·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둔 시 주석에게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물꼬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시 주석은 방북 하루전인 지난 19일 북한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이 진전되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것도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시 주석의 일정한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이끌면서 중국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외국 정상 첫 금수산 태양궁전 환영행사
시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중국시간)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정오께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다.
평양 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 내외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공항 환영행사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만건·최휘·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1만여 군중의 환영 속에 공항을 나서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이동했다.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中 최고지도자 14년만 평양 방문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방북한 것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북·중 수교 이후 중국의 국가주석이 방북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후 주석에 앞서 장쩌민 당시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북한을 찾았고 류사오치 전 주석도 1963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靑 “한반도 비핵화 위한 가장 빠른 방법 찾아 나설 것”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대화와 협상 구도속에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중 간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나라가 정상회담을 하고 있고 여러 동향을 파악할 수 있지만 제3자가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북·중 간 만남 등 여러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 대변인은 “곧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전반적 상황을 큰 그림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시 주석의 방북 동향과 향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협상 재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자리에서 상임위원들은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북·미간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