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터 세 차례 내부 출신 행장 배출
은행 부행장 및 자회사 CEO 등 행장 후보 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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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로, 6개월이 남아 있습니다. 김 행장이 직접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차기 기업은행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인물 중에서 은행장이 낙점될 것이라는 풍문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1961년 설립된 이후 23명의 은행장을 배출했고, 정우창 전 행장(4~5대)과 강권석 전 행장(20~21대)이 한 차례 연임했기 때문에 김도진 행장이 25대 행장입니다. 행원으로 입행해 은행장이 된 사례는 지난 2010년 선임된 조준희 전 행장이 처음입니다. 이후 기업은행은 권선주 전 행장과 김도진 행장까지 3명의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했습니다.
내부 출신 행장이 이끌어온 최근 10년 동안 기업은행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2010년과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낙하산 행장 관행을 끊어낸 지 10년 만에 다시 낙하산 행장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기업은행장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습니다.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법에 따라 별도의 행장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별도 추천 기구가 없기 때문에 행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권선주 전 행장과 김도진 행장이 선임될 때에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세 차례나 내부 출신을 행장으로 배출한 상황에서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행장 자질을 갖춘 인물이 많습니다. 김도진 행장과 손발을 맞춰온 부행장이 십수 명에 이르고, 자회사 최고경영진까지 포함하면 차기 행장 풀은 20명이 넘습니다.
기업은행은 정치권의 전리품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은행입니다. 그만큼 기업은행장은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은행장 선임 절차는 내부 후보군 중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결정하는 관행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객관적인 기준 없이 은행장을 선임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낙하산 인사 논란도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