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엔화 대출 중단되도 보완조치 가능”
불매운동에 일본계 금융사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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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 야마구찌(Yamaguchi) 등 4개 일본계 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취급한 대출채권 총액은 21조20억원이다. 2017년 12월 24조6000억원에서 3조원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20조원 이상의 일본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풀려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보면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은 전체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의 총여신 77조9000억원 중 27.1%에 이른다. 34.3%를 차지하는 중국계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일본계 은행은 최근 들어 국내 금융시장에서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작년 6월 23조2000억원에 이르던 대출채권이 1년이 안 된 기간 동안 2조2300억원 줄었다. 전문가들은 일본계 은행이 대내요인과 글로벌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대외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수준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들어 일본계은행 국내지점이 본점 방침에 따라 기존 대출 및 신규대출에 대해 검토하는 조짐”이라며 “국내에서 익스포저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 경제보복에 따라 일본계 은행도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신규 대출을 줄이는 등 자금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안 해주더라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어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도 반일감정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계 저축은행 등 일본 자금이 들어와 있는 금융사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여행 취소와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이 금융권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BI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일본계 자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금융권으로 확산되면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사는 신뢰와 이미지가 생명인데 일본 자본이라는 이미지가 영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일동포가 대주주인 국내 금융사들도 일본계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닌 가하는 걱정도 있다. 신한금융도 재일동포가 지분을 20% 가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