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금융지주 회장들의 여름휴가는 ‘일의 연장선’이다. 한 해 반환점을 도는 시점인 데다가 모처럼 가진 재충전의 시간인 만큼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내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수장들은 바쁜 휴가기간을 보낼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지주사 전환 후 상반기에만 자산운용과 신탁사를 인수하는 등 바쁘게 달려온 만큼 재충전을 갖겠다는 취지다.
손 회장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인수합병(M&A) 구상과 함께 주가부양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손 회장은 이번 휴가 동안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도쿄·홍콩 방문에 이어 8월 말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두번째 기업설명회(IR)를 계획 중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 모집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일간 휴가를 내 국내에서 가족과 조용히 휴가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계획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하반기 해외 일정을 고려해 아직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 하반기에 영국과 북유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관심이 높은 지역에 방문할 계획인데, 유럽 순방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휴가도 미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도 5일간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도 휴가 동안 리딩금융그룹을 수성하기 위한 경영계획을 구상하는 데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도 8월 초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직원들의 휴가와 ‘워라밸’을 독려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5일간의 연차를 썼기 때문에 올해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반기 디지털금융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휴가 기간에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직원들 여름휴가를 고려해 5일간 휴가를 냈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비슷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강조해온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하반기 경영전략에 대해 고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아직 이렇다 할 휴가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을 뒤쫓아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윤 회장은 이번 여름휴가를 통해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을 위한 경영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회장은 지난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고 업무에 매달린 만큼 올해도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 지난해처럼 휴가를 가지 않고 경영업무에 몰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