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람 채우기’ 불만 고려해 측근 중용 자제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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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취임하는 오는 25일 이후부터 검사장과 차장·부장검사급 승진 및 전보 인사가 차례로 진행된다.
5기수를 건너뛰고 단행된 파격인사인 만큼 윤 총장 취임 초기엔 조직의 안정 등을 고려해 윤 총장과 일선에서 함께 수사를 하면서 신임을 받았던 이들이 윤 후보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같이 일했던 인연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총장의 성향상 윤석열 사단이 중요 보직에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장검사 출신 A변호사는 “윤 신임 총장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수사를 하면서 손발을 맞췄던 이들이 분명 요직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검찰개혁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믿을 만한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2003년~2004년 노무현정부 대선자금 사건과 2006년 현대차 사건, 2016년 최순실 게이트를 함께 수사했던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46·27기)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윤 후보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총장의 측근이 주로 임명되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한 차장검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현재 청문회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44·31기)도 대검으로 자리를 옮겨 참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수 특검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양석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46·29기)과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28기)은 이번 인사에서 차장검사로 승진해 일선에서 중요 수사를 지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2013년 윤 총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진재선 법무부 형사기획과장(45·30기)과 김성훈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44·30기)도 윤석열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도 부장검사 승진을 앞두고 있는 연수원 31~33기 단성한, 박주성. 조상원, 김영철 부부장 검사에게도 중책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에서 적폐수사를 진행하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채운다는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측근들의 중용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