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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수출규제 갈등 장외전… 韓 “보이콧 재팬” 日 “현대重 합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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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9. 0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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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옆에서 불타는 아베 사진<YONHAP NO-2199>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촉구 및 전범 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욱일기와 아베 총리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제공 = 연합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관련 산업을 넘어 장외전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에선 전 국민적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중이고 일본은 우리 조선산업 구조조정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을 반대하며 위협 중이다.

30일 국내 항공·자동차·유통 업계에 따르면 전방위적인 ‘보이콧 재팬’ 효과가 이달 각종 통계에서 부각되고 있다. 내달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불매운동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수요가 급감한 일본 노선 줄이기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LCC)에 이어 대형 국적사들까지 나섰다. 이날 G마켓·옥션 등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일본노선 매출은 전년대비 38%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싱가포르와 대만 등 이웃한 나라로의 매출이 각각 52%, 38% 늘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도 전년 대비 131% 늘었다.

자동차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15일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유효견적(견적 후 구매상담) 건수는 1374건으로 전월대비 41% 줄었다. 반면 캐딜랄과 푸조·랜드로버 등 다른 해외 브랜드의 유효견적건수는 급증했다. 패션유통에선 유니클로의 둘째주 매출이 첫 주 대비 37% 줄었고 아사히 등 일본맥주는 지난 18일 기준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전국 52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일본 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 연합’이 규탄대회를 열어 “지방정부 차원에서 시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 등 생활 실천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며 힘을 싣기도 했다.

일본은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핵심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양사는 초대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 합병을 위해선 경쟁당국으로부터 독과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본을 포함한 각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중으로, 이 중 한 나라만 반대해도 결합은 실패한다.

일본조선공업회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양사 합병이 매우 위협적”이라며 “각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합병을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반대를 시사한 대목이다. 우리 업계는 일본조선공업회의 반대가 일본 정부 입장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공적자금 지원을 불공정 무역행위로 판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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