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전략 및 리딩뱅크 수성 자신감 나타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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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그동안 원가를 반영하던 보험부채가 시가로 적용하는 신(新)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이 2022년 도입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부채를 늘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반면 KB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완전 자회사화하는 과정에서 4000억원에 이르는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 결산을 할 때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관련해 4800억원의 영업권을 반영했다. 영업권은 염가매수차익과 반대로 인수 기업의 공정가치보다 더 비싸게 주고 샀을 때 발생한다. 회계상 영업권을 다시 염가매수차익으로 전환해 인식할 수 있지만, 신한금융은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조용병 회장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연임을 위해서라도 단기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는 자신의 경영성과보다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성에 더 집중한 것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을 상반기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했다. 규모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인식했다면 신한금융은 2분기 순익이 1조1000억원에 이르고, KB금융과의 격차도 더 벌렸을 수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단기 이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되는데, 이 경우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에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보험 부채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보험 부채 평가방식을 변경해 선제적으로 부채를 더 많이 인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염가매수차익은 미래 이익을 조기에 실현한 것인 만큼 추후 무형자산이 상각되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데,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단기 이익을 반영하지 않고 중장기 성과를 높이는 데 방향성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KB금융지주와는 다른 선택이다. KB금융은 KB손보 인수 및 지분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3600억원가량의 염가매수차익을 실현했다. 이 덕에 KB금융은 2017년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금융에게서 찾아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 인수시 공정가치 대비 비싸게 사면 영업권을, 반대로 공정가치 대비 싸게 사면 염가매수차익을 인식하게된다”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영업형태가 달라 IFRS17 적용시 생명보험은 보험 부채가 크게 증가하지만, 손해보험은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인수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 이는 CEO의 M&A 성과가 된다. 하지만 조 회장은 단기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그룹 성장을 선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이 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대규모 일회성이익을 포기한 것은 리딩뱅크를 수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