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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號 8년간의 도전과 과제] ①숫자로 본 김정태 회장의 성과…양적성장에도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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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19.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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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2배·해외 영토 크게 넓혀
김 회장, 가파른 성장에도 고민
계열사 중 1위 오른 곳은 없어
리딩뱅크 격차·주가부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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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8년째 그룹 사령탑을 맡고 있다. 전임자인 김승유 전 회장보다 2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는 데다 10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라응찬 전 회장 다음으로 장기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태 회장의 하나금융은 지난 8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조기 합병하면서 신한금융·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 토대를 마련했다. 김 회장은 또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함께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 중 업계 1위에 오른 곳이 한 곳도 없다. 심지어 은행과 증권을 제외하면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6회에 걸쳐 김 회장 취임 8년간의 성과와 함께 하나금융의 경쟁력,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과 과제를 재조명한다.[편집자주]

김정태 회장의 세 번째 임기도 후반전에 돌입했다. 내년 3월이면 하나금융을 이끈 지 만 8년이 된다. 이 기간 하나금융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227조원, 1조원, 156개. 이 숫자는 하나금융의 8년간 성장을 함축해 놓은 것이다. 자산과 순익은 김 회장 취임 전의 2배로 증가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해외 네트워크는 5배 급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1등과는 거리가 멀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끄는 동안 계열사는 통합 KEB하나은행을 포함해 8개에서 12개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 중 1등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하나금융이 5대 금융지주사 중 3위에 올라있지만, 1분기에는 3등자리도 우리금융에 내줬었다. 리딩뱅크 경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총자산은 2011년 178조원에서 지난해 말 385조원으로, 7년 동안 207조원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405조원까지 늘었다. 김 회장이 취임한 2012년 3월 이후 하나금융은 자산 기준으로 10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수익성 개선도 가팔랐다. 2011년 1조2224억원이었던 그룹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2333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은 2011년 자산 100조원에서 지난해 326조원으로 성장했고, 순익도 1조2068억원에서 1조9444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구 외환은행과 통합 시너지가 발휘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자산은 10조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고, 당기순익도 585억원에서 1516억원으로 160% 급성장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금융 내 계열사도 증가했다. 2011년 하나금융의 계열사(손자회사 제외)는 하나은행을 포함해 하나SK카드·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 등 8개에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하나저축은행·하나생명보험·하나캐피탈·하나카드 등 12개로 늘었다. 김 회장이 글로벌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해오면서 해외 네트워크는 급성장했다. 2011년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는 은행 영업점과 해외 법인을 포함해 41개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78개로 증가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24개국 197개까지 글로벌 영토가 확장됐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에도 김 회장은 고민이 깊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KB금융과 비교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계열사 중 업권 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 하나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지난해 각각 3조1600억원과 3조700억원가량 순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이들과 1조원 가까이 격차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엔 되레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수익성 부문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다.

게다가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경쟁력도 뒤처져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에도 밀렸다. 하나금융투자도 간신히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하나카드와 하나생명 등은 시장점유율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김 회장이 올해 초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의 3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 같은 고민이 담겨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올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도 비은행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지지부진한 주가도 애타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2년 2월 말 하나금융 주가는 3만9450원이었지만 이날 기준 3만2500원으로 17.6%나 하락했다. 하나금융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동안 주가는 되레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에 김정태 회장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하나금융은 11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김 회장도 지난달 20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총 5만8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은 지주 회장 취임 직전까지 4만5000여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후 1만3000주 가량을 늘렸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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