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 측 추산 참가자 5000여명은 종이컵을 씌운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빨간 글씨로 ‘노(NO) 아베’,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아베 정권 규탄한다” “전법기업 배상하라 친일 적폐 청산하자” “촛불이 이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 중에는 자녀를 데리고 오는 등 가족 단위로 광화문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광장 내 잔디밭에 널찍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아베에게 세 가지 고마운 일이 말했었는데 오늘은 네 번째 이유를 말하러 왔다”며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에게 줄 서기를 강요하는 가운데 일본은 (이 같은 전쟁에서) 우리가 빠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라는 말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의미를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밝혔다. 지소미아는 지난 2016년 11월 체결됐으며 군사정보 전달·보관·파기·복제·공개 등에 관한 절차를 규정하는 21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최 교수는 “우리와 일본의 경제전쟁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미중 대결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친일세력 확인 △일본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 △우리나라 산업 구조 선진화 등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대표 겸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미국의 자세를 꼬집었다. 박 대표는 “미 폼페이오 장관이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으나 아베의 공격에 대해서는 묵인하고 있다”라며 “미국 정부의 부당한 개입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촛불 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께 집회를 마 뒤 일본대사관을 지나 광화문역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전국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강원 춘천시, 경남 진주와 창원시, 부산과 광주 등 각지에서 시민 2000여명도 촛불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