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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지자체 금고지기’ 하반기 입찰…농협銀 ‘점유율 1위’ 사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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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19. 0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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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NH농협은행이 ‘지방자치단체 금고지기 강자’ 타이틀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16개 시·도에서 금고 운영권 입찰을 진행하는데, 대형 시중은행들도 지자체 금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은행이 맡아온 충청남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 주요 지자체 금고 운영권이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금고은행’은 시청이나 도청 금융거래를 전담하는 은행이다. 수조원대에 이르는 시·도 예산을 보관한다는 상징성에 신뢰 있는 은행이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데다 지자체 주거래은행이 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는 과열경쟁을 우려해 ‘출연금(협력사업비)’ 배점 비율을 낮췄지만, 여러 부문에서 대형 시중은행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의 지방 금고 입찰참여가 예전보다 늘고 있는 데다, 출연금 배점이 낮아졌더라도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자금력을 가진 은행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국 17개 도(道)·광역시 금고 가운데 10개 금고를, 전국 75개 시(市)금고 중에선 68개 금고를 운영 중이다. 지자체 금고 가운데 85% 가량을 농협은행이 운영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16개 지자체 금고 운영권 계약이 올 하반기 만료된다. 농협은행이 이를 수성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충청남도·경상북도·경상남도 등 3개 도금고다. 예산 규모가 큰 곳인 만큼 대형 시중은행들의 입찰 참여가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전략상 참여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십 년 전부터 지방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이 금고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지자체 금고 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며 “예전보다 시중은행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입찰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출연금 배점 규정 변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안양시 금고 입찰에도 기존 운영권을 쥐고 있던 농협은행을 포함해, KB국민은행이 새로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금융권에선 출연금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출연금 제도가 남아있는 한, 자금력을 가진 대형 은행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부 지자체에서 출연금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27일까지 금고 입찰 신청을 받는 울산시도 의회를 중심으로 출연금이 다른 시·도에 비해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금고를 맡아온 경남은행은 지난 3년간 울산시에 60억원을, 농협은행은 12억원을 지급했다고 알려졌다. 농협은행이 30여년 지켜온 광주시 광산구 금고가 출연금을 3배 제시한 KB국민은행에 넘어간 점도 다른 지자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고 운영권 경쟁은 종이 한 장 차로 당락이 결정된다”며 “출연금 배점이 낮아졌더라도 (지방은행들이) 대형 시중은행들의 자금력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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