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관계자는 “핀크를 통한 ‘T high5’(티 하이파이브) 적금 가입 고객이 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대구은행이 핀크와 손을 잡은 이유는 디지털을 영업력 확대를 위한 ‘돌파구’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지방은행 고유의 영토였던 지역에 대형은행의 진출이 늘고 있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지역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핀크와의 협업은 대구은행에 일종의 디지털 실험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적금 가입 고객 절반 이상이 2030세대란 점도 눈에 띕니다. 지방은행의 주고객은 중·장년층이기 때문이죠. 대구은행은 이번 시도를 통해 2030세대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지역색이 강했던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과의 협업으로 핀크도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플랫폼 춘추전국시대’란 말까지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함께 출자해 탄생한 핀크 입장에선, 형님 격인 하나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회사 상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입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이벤트성이 강한 상품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저금리 대출·고금리 예·적금과 같은 이벤트성 상품을 내놓아 모객을 하는데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은 의문이란 평이 있었죠. 지방은행만의 장기적인 디지털 전략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지방은행들은 지역적 한계가 없는 카카오뱅크의 등장이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이 때문에 많은 지방은행들이 모바일 앱 개발 등 디지털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모바일 앱 ‘IMBANK’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들의 디지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