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있으면 번창, 없으면 죽어"...트럼프 대통령 '동맹=비용' 인식 간접 비판
'침묵의 의무'...트럼프 비판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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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애틀란틱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하면서 참모들과의 이견을 드러내고, 정치적 경쟁자를 조롱하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하고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이 반발해 보낸 사임 서한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날 회고록 ‘호출 신호 카오스(Call Sign Chaos): 리더에 대한 학습’에서 “한국의 사례가 교훈적”이라며 “1953년 휴전 이후 우리는 그곳에 계속 수만 명의 미군 병력을 유지했다”며 “우리의 대규모 병력 주둔과 꾸준한 외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독재국에서 활발한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하는 것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의 민주화에는) 40년이 걸렸다”며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나라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시간을 쏟아붓기를 꺼렸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예로 들어 2001년 참전 18년 만에 아프간에서 단계적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전날 미국이 아프간에서 135일 이내에 약 5000명의 병력을 철수하고 5개의 기지를 폐쇄하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협정 초안을 탈레반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우리가 항해하고 정박하는 곳마다, 우리가 외국에서 한 모든 훈련에서 나는 동맹의 엄청난 가치를 접했다”며 “한국의 해병대는 나의 조언자 역할을 했고 꽁꽁 얼어붙은 산악에서 그들의 터프함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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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여러 차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맥아더 장군은 워싱턴의 조언을 무시하고 해병대에 북한 육군의 뒤로 상륙하라고 명령해 적이 점령하던 한국의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며 “맥아더의 비범함은 연합군 사상자를 크게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장에서도 “맥아더 장군이 적진 깊숙한 곳에 합동 상륙작전을 명령한 것이 한국전쟁을 사실상 하룻밤 사이에 반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맥아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웅’이기도 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이 13세 때인 1959년 입교한 뉴욕 군사학교 동급생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맥아더 장군이 영웅이었다며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의 영웅 맥아더 장군을 파멸시킨 것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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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맥아더 장관의 사례뿐 아니라 이란·이라크전에서도 워싱턴이 전선과 다른 판단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1년 중부사령관으로서 미군 드론 격추에 대해 이란군에 강력하고 직접적인 대응을 제안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백악관 회의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병력) 숫자에 관해 옥신각신했지만 대체 가능한 최종상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것을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다”며 “토론은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계획됐지만 진심 어린 것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매티스 전 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1992년 1차 걸프전에 찬사를 보냈지만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전투’ 대응을 놓고는 그의 참모들이 전략적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 “동맹이 있는 나라는 번창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죽는다”...동맹, ‘비용’ 인식 트럼프 대통령 간접 비판
매티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동맹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 동맹을 ‘비용’ 문제로 인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좋든 싫든 우리는 세계의 일부이며, 동맹들의 이익만큼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도 동맹들을 필요로 한다”며 “나는 이 일(국방장관직)을 시작할 때보다 동맹 관계를 더 좋은 상태로 끌어올리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병대에는 ‘총싸움을 할 때 총을 가진 모든 친구를 데려가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여러 번 연합군으로 싸우면서 전투에 데려나갈 수 있는 모든 동맹이 필요하다고 믿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들과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딱 한 가지다. 그것은 바로 동맹 없이 싸우는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격언을 소개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미국 혼자서는 우리 국민과 경제에 보호를 제공할 수 없다”며 “나의 구체적인 해법과 전략적 조언, 특히 동맹들과 신의를 지키는 일이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내가 물러날 시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고록에는 “동맹이 있는 나라는 번창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죽는다”, “동맹이 있는 나라는 번창하고 동맹이 없는 나라는 쇠퇴한다” 등 구절이 반복해 나온다.
매티스 전 장관은 사임 서한에서도 “내가 항상 지녀온 핵심적인 믿음은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의 국력은 우리의 독특하고 포괄적인 동맹과 우방 시스템의 힘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여전히 자유로운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가로 남아있지만 우리는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지 않고 이들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침묵의 의무’ 거론, 트럼프 대통령 비판 자제
하지만 매티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일화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달 29일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일부 사안에 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행정부에 남은 당국자들에 대한 ‘침묵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행정부를 떠나면 어느 정도 침묵할 의무가 있다”며 “분명한 정책적 차이로 행정부를 떠나더라도 여전히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5일 트윗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하면서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과의 이견을 드러내고,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논평을 낸 것을 반긴 데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어떤 미 해병대 장군이나 고위 공직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역효과를 낳는,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에 맞지 않는 가벼운 완곡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