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증가세…올해 4.99%↑
상반기 연체율 0.01%P 오른 0.49%
경기악화 지속 땐 대출 회수 '우려'
대기업은 회사채로 자금 직접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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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신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나마 중소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경기가 악화되고 중소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나빠지면 은행이 떠안게 될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수익성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리스크는 커지는 겹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413조4254억원이던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8월 434조510억원으로 4.99% 증가했다.
반면 이들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75조1300억원에서 73조7500억원으로 1.84% 줄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 조달 규모는 늘렸다. 상반기 중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5조7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나 급증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조달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은행 대출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은행들이 내년 도입될 신예대율에 맞춰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자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위험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낮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소기업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 대출 총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량 대출자산을 선점하려고 경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고, 글로벌 연구기관들은 우리 경제성장률을 더욱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 자산을 늘린 중소기업의 경영환경도 좋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SBHI가 높을수록 기업들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인데, SBHI는 지난 4월 81.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8월에는 74.5까지 떨어졌다.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면 은행들의 대출 리스크도 덩달아 커진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상반기에 0.4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NIM이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중 한차례 추가 인하를 반영할 경우 은행 평균 NIM은 올해 중 0.01~0.02%포인트, 내년엔 0.05~0.06%포인트 하락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