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까지 사업비 7500억원 투입
LIG넥스원 성장동력 확보·실적 회복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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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10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12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최초 양산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도입했던 미국 레이시온사로의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RAM)을 국내 기술로 대체하고자 2011년 ’해궁‘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됐다.
해궁은 해군 함정의 최대 위협인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사시 적 함정에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국외 유사한 무기체계와 비교해도 방어능력 측면에서 손색이 없는 대공유도무기로 평가된다. 최대 사거리는 20㎞ 이내다.
특히 수직발사 방식을 채택해 전방위로 발사할 수 있으며 이중 탐색기를 탑재해 기상악화 등 탐지여건이 좋이 않은 상황에서도 여러 표적에 대응할 수 있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36년까지며 총 사업비는 약 7500억원이다.
이와 함께 방추위는 ‘K1E1전차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K1E1전차의 포수조준경 교체와 양압장치, 냉방장치 및 보조전원 공급장치를 신규 장착해 전투효율성 제고와 장병 생존성 강화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화생방정찰차-II(차량형) 최초양산계획(안)’도 심의·의결했다. 원거리 화학 자동경보기·화학 및 생물학 자동탐지기·방사능측정기 등을 장착해 화생방 오염지역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경보·전파할 수 있는 차량형 화생방정찰차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비용은 약 8200억원이다.
이 밖에도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이 모두 가능한 차세대 무전기를 확보하기 위한 ‘전투무선체계(TMMR) 사업’과, 이를 위한 통신기반체계를 구축하는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 관련 안건들도 심의·의결됐다. 사업비는 각각 1조4000억원(2020∼2025년), 5조3700억원(2015∼2023년)이다.
◇ 군수품 국산화 정책에 방산 침체 속 국내 기업 ‘청신호’
이번 사업계획에 따라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과 TMMR 개발에 참여한 종합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이 성장동력 확보와 실적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LIG넥스원이 참여한 두 무기체계의 총 사업비는 약 2조1500억원 규모이며, 계약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초 양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조 단위에 달하는 대규모 후속 양산이 본격화되면 LIG넥스원의 수주 잔고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인 TMMR은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무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으로서, 지난 7월 12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122회 방추위에서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부터 양산 및 전력화를 추진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특히 기존 무전기인 PRC-999K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주력 무전기로 사용되고 있어,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TMMR에 대한 해외시장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방위산업 전반의 침체로 시장의 우려가 큰 가운데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수출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